'감독 데뷔' 사비, 내 맘대로 안 되네...항의 중 흥분해 신발 날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8.08 05: 08

'아 저 패스 길을 왜 못 읽는 거야. 아니 숏 패스로 찌르라고'
사비 에르난데스(알 사드)가 감독 데뷔전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한 생각 아닐까. 명선수였던 사비한테도 감독 데뷔전은 다사다난했다.
글로벌 '골닷컴'은 지난 7일(한국시간) "사비의 감독 데뷔전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그는 현역 시절과 달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이렇게 차라고 이렇게. SNS 캡쳐.

사비가 이끄는 알 사드(카타르)는 이날 카타르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두하일(카타르)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알 두하일과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발 출전한 남태희와 아크람 아피프가 전반 30분 선제골을 합작했다. 그러나 전반 44분 유세프 므사크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그쳤다.
사비는 지난 5월 현역 은퇴 이후 알 사드의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경기는 그의 감독 데뷔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경기였다.
골닷컴은 "감독 사비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후반 인저리 타임이었다. 그는 현역 시절처럼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반 인저리 타임 1-1 상황에서 알 사드는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공을 잃었다. 사비는 심판에게 달려가 강하게 페널티킥을 요구했으나 묵살됐다.
골닷컴은 "사비는 터치라인에서 항의가 묵살되자 너무 흥분한 잔디를 걷어 차다가 신발을 날렸다. 그는 신발 한 짝만 신은 채 벤치로 끌려가야 했다. 원정 팬들은 흥분한 사비의 모습에 야유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알 사드의 코리안 듀오 남태희와 정우영은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사비에게 값진 무승부를 선사했다.
사비는 오는 8월 14일 홈에서 ACL 2차전에 나선다. 신발을 날릴 정도로 흥분했던 그가 2번째 경기에선 감독 첫 승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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