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첫 승' 임기영의 초심, "이제 1경기, 더 열심히 던져야죠"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8.05 14: 50

"이제 1경기 뿐이다. 앞으로 잘 던져야 한다". 
KIA타이거즈는 후반기가 시작한 지난 주에서 중요한 희망 한 가지를 얻었다. 사이드암 임기영의 호투였다. 지난 3일 NC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후반기에 거둔 지각 첫 승이었다. 
그만큼 임기영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직구의 볼끝도 좋았고 체인지업의 낙폭도 컸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시즌 초반에는 낙폭이 크지 않는 밋밋한 투구에 높게 들어가면서 버티지 못했다. 이날은 낙폭도 컸고 볼에 위력이 있었다. 이 정도만 던져주면 마운드의 천군만마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투구폼에 변화도 있었다. 다리를 들어올리는 킥킹 동작에서 일시정지 모드를 탑재했다. 지난 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임기영은 "다리를 들었다 정지해보라는 타자들의 조언이 있었다. 멈추었다 던지니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이 됐다. NC 이재학 선배처럼 멈춰보니 나에게 잘 맞았다"면서 웃었다. 
임기영은 2017년 9승을 따내며 일약 젊은 투수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8년 어깨통증이 생겼고 특유의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 선발투수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고전했고 시즌 개막 첫 경기 선발등판 이후 그대로 1군에서 제외됐다. 
임기영은 "밸런스가 오락가락했다. 2017년의 폼을 찾으려다보나 더 안되고 생각만 많아졌다. 최근에는 직구를 많이 던졌다. 앞에서만 던지다 보니 더 안됐다. 뒤에서 볼을 때린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던지다보니 직구의 힘이 좋다는 말을 들었다. (3일 경기에서) 볼이 가운데로 몰렸는데도 힘이 있었는지 잘 안맞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임기영은 "6이닝을 던지지 못한 것과 볼넷을 내준 것이 아쉽다. 6이닝을 던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선발투수로 나서다보니 좀 지치더라. 매 이닝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던졌다. 다음 경기에서는 길게 던지고 싶다"면서 의욕도 보였다. 
임기영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생각대로 되지 않아 자꾸 어긋났다. 팀에 도움도 되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 1경기 뿐이다.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열심히 던지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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