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홈팀 위기 때? LAD의 엇박자 파도타기 응원 [오!쎈 현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8.03 19: 02

한국 응원 문화의 대표적인 '파도타기 응원'은 이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도 곧잘 볼 수 있다.
그런데 LA 다저스 홈팬들의 '파도타기 응원'은 타이밍이 계속 어긋난다. 보통 홈팀의 공격 찬스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하기 마련인데, 다저스타디움에서는 홈팀 투수들이 위기일 때 관중석을 요동치는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진다.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 다저스의 신인 더스틴 메이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회까지 비자책 1실점으로 잘 던진 메이는 2-1로 앞선 6회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갑자기 다저스타디움은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되더니 관중석을 한 바퀴 돌면서 엄청난 함성을 질렀다. 

류현진 선발 등판한 마이애미전 6회초 시거가 실책을 하자, 갑자기 다저스팬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고 있다/jpnews@osen.co.kr

마운드의 메이와 샌디에이고 4번타자 호스머의 대결 상황. 파도타기 응원과 함께 두 선수가 일합을 겨뤘고, 메이는 호스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파도타기 응원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다저스 팬들이 득점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를 응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 번이 아니다. 지난 달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은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이 때도 마찬가지. 당시 11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5회까지 0-1로 끌려갔다. 6회초 수비에서 유격수 코리 시거는 1아웃 이후 실책까지 저질렀다.
꺼림직한 상황,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도중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홈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다. 다저스 공격이 아닌 수비 때라 어색했다. 기자만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다. 
다저스 홈경기를 전담 중계하는 '스포츠넷 LA'의 리포터 알라나 리조는 “파도타기 응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특히 우리 팀이 0-1로 지고 있는 상황에, 우리 팀 투수가 마운드에 있는데 파도타기 응원이라니”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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