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느꼈으면"..배우 아닌 인간 전인화, '자연스럽게' 첫 예능 도전(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8.02 19: 44

"약속에 의해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아닌 인간 전인화."
배우 전인화가 데뷔 36년 만에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 가운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는 MBN 새 예능 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유일용 PD,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참석했다. 

'자연스럽게'는 셀럽들이 전남 구례 시골의 빈집을 세컨드 하우스로 삼고, 마을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연스럽게'는 출연자들이 1년 동안 시골에서 정착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공개될 전남 구례의 아름다운 사계도 '자연스럽게'의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일용 PD는 '자연스럽게'에 대해 "시골을 다루는 예능이 정말 많지만,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짧게 찍고 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출연진들은 1년 동안 세컨드 하우스에서 실제로 거주하면서 사계절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며 "빈집이라는 포인트가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 온기를 채우기도 하고 마을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에게도 또 다른 이웃을 만들어드리는 게 목표다. 다큐처럼 긴 호흡으로 정착기를 담는 것이 주요 포인트다"라고 밝혔다.
전인화는 데뷔 36년 만에 '자연스럽게'를 통해 첫 리얼리티 예능에 도전한다. 전인화가 굳이 이제서야 예능에 출연하게 된 배경부터 첫 예능으로 '자연스럽게'를 선택한 이유까지, 궁금증을 더한다.
사실 전인화가 '자연스럽게'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배우에게 예능 출연은 독이 되는 경우도 있기에, 부담감과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쉽다. 이에 전인화는 "유일용 PD님이 저를 굉장히 오랜 시간 많이 설득했다. '아름다운 마을을 살리고 싶고 알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너무 투철하고 강하시더라. 그래서 어느날 저도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라고 밝혔다.
데뷔 36년 만에 첫 예능 나들이인 만큼, 주변인들도 가족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전인화는 "주변에서 다들 화들짝 놀라더라. 사실 제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얘기를 많이 하거나 제 모습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쉴 때 직업적인 내 모습이 아닌 진짜 전인화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카페에서 편하게 커피도 마시고 수다 떨고 의식하지 않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유동근과 자녀들의 반응에 대해 "집안 식구들은 굉장히 좋아하더라. 이상하게 좋아했다. '이젠 좀 가서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만끽해보라'고 하더라. '촬영한다는 생각하지 말고 제목답게 놀다와'라고 해줬다"라고 전했다.
전인화는 촬영에 임하면서 부담감을 많이 내려놓은 듯 보였다. 대신 부담감이 있던 자리에는 조그마한 바람이 들어찼다. 전인화는 "어렸을 때는 '빨리 더 좋은 작품 해야지' '조금 더 빛이 났으면' 이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지' '누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고 귀를 기울이고 있지' 이런 것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2~3년 전부터 필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목표를 쫓고 만들어내고 이루려고 하고. 그게 행복인 줄 알면 돌아보면 불행이더라. '자연스럽게'를 보면서 요란스럽지 않고 특별한 건 없지만, 시청자들에게 '이제 나도 저렇게 살아보자' '도심 속 좋은 것들이 많지만 비우고 좋은 걸 찾아서 살아보자'라는 마음이 전달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전인화는 "약속에 의해 연기를 하는 연기자가 아닌 인간 전인화가 자연스럽게 농촌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봐달라. 형식 없고 짜임 없는 그대로를 서로 나누고 싶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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