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천적' 투수vs타자, 5연타수 홈런 진기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7.15 05: 22

이 정도면 류현진(LA 다저스)과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를 능가하는 천적 투수vs타자 관계다. 트레버 바우어(클리블랜드)는 앞으로 맥스 케플러(미네소타)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바우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네소타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케플러를 상대했다. 1회초 톱타자로 나선 케플러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았다. 이어 2회 두 번째 대결에서도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연타석 홈런. 
사실은 5연타수 홈런이다. 지난 6월 7일 미네소타-클리블랜드전에서 케플러는 바우어 상대로 1경기 3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솔로 홈런, 3회 투런 홈런, 5회 볼넷, 7회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맥스 케플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케플러는 바우어 상대로 5연타수 홈런 진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특정 투수-타자의 맞대결 5연타수 홈런은 메이저리그 팀이 확대된 1961년 이후 역대 3번째 진기록이다. 1963~64년 프랭크 하워드vs봅 헨들리, 2003~04년 카를로스 델가도vs호르헤 소사 이후 처음이다. 단일 시즌에 기록한 것은 케플러가 최초다. 케플러는 올 시즌 23홈런을 기록 중이다. 
로코 발델리 미네소타 감독은 “우리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쉽게 가늠할 수 없었다. 우리 중 누구도 이런 진기록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케플러는 “나는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상대할 뿐이다. 좋은 타자는 단순하다. 마이크 트라웃처럼. 그는 항상 밸런스가 좋은 타자다. 오늘 나의 밸런스가 좋았을 뿐이다”고 말했다. 케플러는 이날 1회는 직구, 2회는 너클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다. 6월 맞대결 때는 바우어의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각각 때려 홈런을 터뜨렸다. 
케플러는 “모든 공에 똑같이 대응한다. 나는 어느 투수의 공이든 같은 어프로치를 한다. 물론 경기 전에 상대 투수의 구질을 공부하지만, 단순하게 공 보고 공 치기다”라고 말했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기록의 희생양이 된 바우어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특별히 없다. 케플러는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내 공을 잘 쳤다. 때로는 어떻게 상대하든 뜨거운 타자가 있다. 무슨 공이든 잘 친다. 하지만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케플러에게 5연타수 홈런을 맞은 바우어는 이날 4회 케플러와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다. 케플러는 바우어와 통산 맞대결 성적으로 타율 3할5푼1리(37타수 13안타) 5홈런 3볼넷 8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는 앞으로 10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다. 다음 대결에선 바우어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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