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올스타전, 프로축구연맹은 대행사? [유구다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9.07.03 06: 36

#지난 6월 19일 프로축구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K리그 올스타와 유벤투스가 맞대결을 펼친다고 발표했다. 연맹은 "유럽 명문클럽이자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유벤투스FC와의 경기를 통해 K리그 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국내외의 잠재적인 K리그 팬 층에 K리그의 뜨거운 열기를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7월 2일 연맹은 올스타전의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경기는 그동안 열렸던 올스타전과는 개념이 다르다. 연맹이 아닌 '더페스타(thefasta)'가 주최한다. 일부 티켓 가격이 비싸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연맹 김진형 홍보팀장은 " "주최사인 더페스타가 대회의 모든 비용을 지출해 티켓 가격이 비싸졌다. 호날두 등 브랜드 파워를 보고 책정했다"며 "일반적인 A매치 티켓 가격 수준이 절반 이상이지만 일부 티켓 가격이 비싸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상한 일이다. 프로축구 올스타들이 출전하는 경기인데 주최는 프로축구연맹이 아니다. 그런데 프로축구연맹은 곧바로 선수 선발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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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감독은 2018 시즌 K리그 1 우승팀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이 맡는다. 코칭 스태프는 K리그 1 감독 중 2명 내지 3명으로 연맹 경기 위원회가 선정한다. 또 선수단은 팬투표다. 8일부터 14일까지 별도 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베스트 11 투표 후보군도 연맹이 결정한다. 
주최사가 아닌 마당에 연맹이 모든 일을 진행한다. 대행사가 해야 할 일을 연맹이 하는 모습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유벤투스와 올스타전 경기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티켓 가격이 논란이 되며 발을 슬그머니 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유명한 선수들이 뛰는 경기이기 때문에 티켓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의 행보는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현재 상태라면 9년전 FC 바르셀로나 방한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올스타전은 바르셀로나와 메시가 중심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메시가 잠시 출전했고 MVP도 수상했다. 베트남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은 한 수 아래로 여겨진 팀에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아직도 축구 관계자들과 팬 사이에서는 중부와 남부로 나뉘어 펼쳤던 올스타전이 회자된다. 2006년의 경우 선수와 프런트, 의료진까지 릴레이를 펼쳤다. 또 민머리 선수는 가발을 쓰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가 주인공이 되야 한다. 다른 어떤 것도 주인공이 될 수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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