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이성민 밝힌 #연기선수 유재명 #전혜진 액션신 #악역 욕심(종합)[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6.24 14: 45

이성민이 '비스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재명, 전혜진부터 악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비스트' 주연 배우 이성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비스트'(감독 이정호, 제작 (주)스튜디오앤뉴, 제공배급 NEW)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 작품이다. 지난 2005년 프랑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원작 영화 '오르페브르 36번가'를 바탕으로 리메이크했다. 
이성민은 극 중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강력반 에이스 형사 한수(이성민 분)로 분했다. 인천 중앙 경찰서 강력 1팀의 에이스 형사 한수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충격적인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던 중 자신의 정보원인 마약 브로커 춘배의 살인을 은폐하는 대신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는다. 범인을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무릅쓰고 점차 수사망을 좁혀가던 그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라이벌이자 강력 2팀의 형사 민태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캐릭터다.
연출을 맡은 이정호 감독은 2010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베스트셀러'를 통해 데뷔했고,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인기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방황하는 칼날'(2014)로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와 사회적 메시지를 자신만의 감각적인 연출 스타일로 담아내며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작 '베스트셀러'와 '방황하는 칼날'에서 함께 작업한 이성민과 이번 '비스트'에서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그는 "보통 영화에 형사가 등장하면, 범인을 잡는 설정인데, '비스트'는 형사가 형사를 잡는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비스트'라는 제목이 괴수, 괴물이라는 뜻도 있지만, 누구나 내면에 괴물이 있지 않느냐. 원칙을 지키는 형사와 그것을 파괴하는 형사, 다들 뭔가 그 지점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기술 시사를 통해 영화를 접한 이성민은 "너무 걱정이 되더라. 워낙 무겁고, 감정이 다크하니까 연기 하면서도 힘들더라. '관객들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그 지점이 걱정됐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기운을 많이 쓸 것 같다고 느꼈고,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 한 신, 한 신 찍을 때마다 강하더라. 인물이 점점 스트레스가 쌓여가니까 엔딩은 어떻게 될지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비스트'의 관전포인트는 독특한 콘셉트와 이야기 구조, 그리고 연기 달인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등 이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다. 
이성민은 "영화는 늘 부담감이 크다. 그래도 재명이가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재명이의 인터뷰 마지막 날 와서 같이 식사를 했다. 원래 이맘때 되면 서로 어딘가에 기대려고 하고, 마음을 붙잡으려고 한다"며 개봉을 앞두고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연기는 액팅과 리액팅이다. 액팅을 하면 리액팅이 오는데, 그런 지점들은 짜릿한 것 같다. 나도 재명이한테 그런 것을 느꼈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들은 내가 이런 의도로 줘도 다르게 주는 경우가 있는데, 재명이는 합이 잘 맞았다. 흔히 말하면 선수다. 그러면 신이 풍성해지고, 인물이 풍성해진다. 그런 지점에 있어서 후배와 연기할 때 뭔가 사고를 쳐주길 바라는데, 그런 경계의 벽이 빨리 무너지는 것이 좋다"며 작업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성민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전혜진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전혜진이 나온 액션 장면은 수위 때문에 꽤 편집됐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우리 영화가 폭력이 많거나 액션이 많은 영화가 아님에도 정서적으로 그렇게 세게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나 혜진 씨와 나의 액션 신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주먹을 휘두르는 신은 안 좋아하더라. 거의 스트레이트가 많았다. 사실 스트레이트 액션 신은 리액션 받기가 힘들다. 혜진 씨가 담도 걸리고, 합이 잘못 맞으면 굉장히 위험해진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깜짝 놀란 적도 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상대방을 거의 때려본 적이 없다는 이성민은 "극 중 오마담도 그렇고, 춘배도 그렇고, 초반에 나오는 남자 분도 그렇고 때리는 장면이 많았다. 전작들을 주로 많이 맞았는데.(웃음) 맞는 게 편하다. 초반에 수건 뒤집어씌우고 때리는 장면도 앞이 안 보이면 공포감이 크다. 이때 박자가 안 맞으면 사고가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작품에서 이렇게 많이 때려본 건 처음이다"며 "영화를 선택할 때 나한테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첫째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 있느냐가 기준이다. 그 다음이 내가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분명 나한테 없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자기가 그동안 살아온 지식, 정서,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이야기도 좋고, 캐릭터도 좋지만 포기한 경우도 있다. 좋은 작품이었지만 내가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포기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스트'도 그냥 이야기가 좋고 재밌어서 '이 정도의 한수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을 들여놓고 보니까 점점 늪으로 빠져들더라.(웃음) 그런데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나왔다. 이 작품을 계기로 내가 자신없어 하는 부분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것을 끄집어내기가 굉장히 힘들긴 했지만, 배우는 어느 경지를 한 번 가보면 된다. 내가 갈 수 없다고 생각한 영역을 '비스트'를 통해서 조금 더 올라가 보지 않았나 싶다"며 새롭게 느낀 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성민은 "난 악당 연기가 잘 안 된다. 진짜 악당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내가 제일 자신없어 하는 부분이다.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 있으면 도전해 볼 만하지 않나 싶다. 비열한 연기는 자신있는데, '악마를 보았다' '추격자' 속 악역 캐릭터는 아직 자신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비스트'는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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