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PD "이동우 딸 감동...백지영도 '엄마'로서 기특해 해" [직격인터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6.24 12: 41

"다들 울컥하셨어요. 전혀 슬픈 내용이 아닌데도...". 
코미디언 겸 연극배우 이동우와 그의 딸이 '미운 우리 새끼'를 사로잡았다. 해맑은 부녀의 모습이 그 자체로 감동을 자아냈다. 가수 이전에 '엄마' 백지영이 보여준 공감과 동료 코미디언 박수홍의 우정이 담긴 섭외까지, '미운 우리 새끼' PD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23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박수홍이 절친 김경식과 함께 이동우의 마지막 라디오 방송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동우는 고마운 마음에 박수홍과 김경식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했다. 이 가운데 이동우의 딸이 돌아왔다. 그는 집에 오자마자 이동우에게 뽀뽀하고, 아빠의 식사를 챙겼다. 또한 버킷리스트로 "아빠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을 말한 뒤 "내가 조금 더 크면 아빠를 다 케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이동우 부녀와 박수홍, 김경식 등

1993년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데뷔하고 표인봉, 홍록기, 김경식, 이웅호 등과 그룹 틴틴파이브를 결성했던 이동우다. 그러나 그는 망막색소 변성증 판정을 받은 뒤 2010년 시력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그런 이동우를 배려하는 딸의 말에 함께 있던 박수홍과 김경식은 물론 VCR을 지켜보던 스페셜 MC 백지영과 '미우새' 엄마들도 감격의 눈물을 보였던 터. '미우새'를 연출하는 곽승영 PD에게 직접 촬영 비화를 물어봤다. 
곽승영 PD는 24일 OSEN과의 통화에서 "이동우 씨도, 이동우 씨 따님도 너무 밝았다"며 놀랐다. 그는 "지금까지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다들 울컥했다. 전혀 슬픈 내용이 아닌데도. 신동엽 씨가 얘기한 것처럼 따님이 너무 일찍 철든 모습에 다들 감격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사실 이동우 씨 라디오 마지막 방송이 박수홍 씨의 해외 스케줄이랑 겹쳤다. 그런데 박수홍 씨가 본인 사비로 손해배상을 하면서까지 개인 일정을 정리했고 이동우 씨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곽승영 PD는 "저희가 사전에 촬영 일정을 파악했을 때도 그날 박수홍 씨가 해외 스케줄이 있다고 해서 다른 날 촬영을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박수홍 씨가 선뜻 이동우 씨 라디오 마지막 방송은 할 수 있다고 하더라. 알고 보니 본인이 손해배상까지 하면서 일정을 정리하고 시간을 낸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런 비하인드가 있었다. 애초에 이동우 씨 라디오 마지막 방송 소식도 박수홍 씨가 제작진에게 알려준 부분이었다"며 "제작진도 박수홍 씨와 이동우 씨 우정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의 활약도 남달랐다. 그가 박수홍과 이동우의 VCR을 보며 깊이 공감해 시청자 또한 방송에 몰입할 수 있었기 때문. 이와 관련 곽승영 PD는 "백지영 씨가 보는 내내, 중간중간 우시더라. 한숨을 쉬면서 '그래, 내가 저 마음 알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본인도 모르게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해서 주위에서 '지영 씨가 이런 말을 했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곽승영 PD는 "무엇보다 백지영 씨도 딸을 둔 엄마이지 않나. 그래서 그런지 엄마 입장에서 이동우 씨 따님을 보며 너무 기특해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에 깊이 공감했다"며 "방송에서는 다 살리지 못했지만 박수홍 씨 영상이 끝나자마자 '근래에 본 어떤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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