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돌보며 유럽여행 "..'미우새' 이동우 딸 지우, 일찍 철든 중1의 버킷리스트[핫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6.24 09: 41

개그맨 이동우 딸 지우의 버킷리스트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박수홍이 개그맨 이동우의 마지막 라디오 방송을 응원 차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동우는 지난 1993년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데뷔했다. 이후 그룹 틴틴파이브를 결성, 리드보컬로 활약했다. 하지만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은 그는 2010년 시력을 잃었고, 활발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동우의 방송 출연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감동을 함께 안겼다. 특히 이날은 이동우가 8년 동안 진행한 라디오 방송을 마무리짓는 날이었던 만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랜 친구 박수홍과 김경식은 깜짝 초대 손님으로 라디오 부스를 찾았다. 박수홍은 "동우가 마지막에 울까봐 방송사고 막으러 왔다"고 말했고, 김경식은 "마지막 방송은 제대로 방송 좀 하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동우는 청취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굉장히 부족했고 스스로 모자란 모습만 떠오른다. 부디 용서해달라"면서 "울고 싶지만 웃을 수 있게 해줘서 지난 시간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방송이 끝난 뒤에는 눈물을 훔쳤다. 
이동우는 마지막 방송을 뜻깊게 만들어준 박수홍과 김경식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이에 세 사람은 이동우의 집으로 가서, 이동우의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눴다. 
박수홍, 김경식의 도움으로 식사를 시작한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 판단을 받았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맨정신으로 호흡을 못해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자고 일어나면 보이겠지'라고 몇 번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동우는 묵묵히 자신의 곁을 지켜봐준 가족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고마운 건 가족들이 다그치거나 흔한 응원도 하지 않았다"며 "날 살린 건 가족"이라고 밝혔다.
악재는 계속됐다. 이동우의 아내까지 뇌종양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 이동우의 아내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귀 한 쪽이 들리지 않는 상태라고. 이에 이동우는 "사실 일을 하면 안 된다. 그런데 계속 일하고 있다. 사는 게 그런 것 같다. 기어서라도 계속 가야하는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동우, 박수홍, 김경식이 얘기를 나누던 중, 이동우의 딸 지우가 귀가했다. 지우는 자연스럽게 다가와 이동우에게 뽀뽀했다. 그리고 이동우의 식사를 먼저 챙긴 뒤에야 밥을 먹기 시작했다. 
부녀의 다정한 모습에 박수홍이 놀라워하자, 이동우는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다. 내가 못 보니까 나와 항상 닿아있는 게 당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수홍은 "딸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 이동우는 버킷리스트로 "눈 뜨는 것"을 꼽았다. 이동우는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차로 가족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우 역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밝혔다. 지우의 버킷리스트는 아빠와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이었다. 지우는 "내가 좀 더 크면 아빠를 다 케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어린 나이에도 아빠만 생각하는 지우에 이동우, 박수홍, 김경식은 금새 눈시울을 붉어졌다. 
이날 이동우 지우 부녀의 버킷리스트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고 귀찮을 수도 있는 일상마저, 두 사람에게는 간절하고 소중했다. 
특히 딸 지우는 중학교 1학년이지만, 이미 어른보다 더 철이 든 모습이었다. 본인만 생각해도 모자랄 나이에 아빠를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지우에 스튜디오는 물론, 안방극장까지 눈물바다가 됐다.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가족애 하나로 삶을 버텨온 이동우와 그런 아빠를 항상 자랑스러워 하는 딸 지우. 이들 부녀를 향한 대중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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