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돌아올 곳, 여기"..방탄소년단, 韓 아미와 펼친 보랏빛 '매직'[방탄 V라이브 현장]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6.23 21: 59

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부산에 이어 서울 팬미팅도 성황리에 마쳤다. 
23일 V라이브 BTS 채널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미팅 'BTS 5TH MUSTER [MAGIC SHOP]'이 생중계됐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전날에 이어,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서울 팬미팅 두번째 날을 맞이했다.

방탄소년단은 '둘!셋!'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매직샵' 콘셉트로 꾸며진 무대에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HOME'으로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했다. 
'HOME'은 최근 부산 팬미팅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은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며, 첫 무대부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다음 곡은 'LOVE MAZE'였다. 멤버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뛰어난 표정 연기와 감성적인 보컬을 선보였다. 이어 'Intro+134340'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돌출무대를 활용해,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노래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아미들을 향해 "매직샵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스크린으로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라이브 플레이존의 팬들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슙디(DJ 슈가의 애칭)가 멤버들의 추천곡을 받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멤버들은 'Never Mind' '흥탄소년단' 'Answer : Love Yourself', 'Euphoria' 등을 짧게 들으면서, 아미들과 소통했다. 
슙디의 마지막 선곡은 'Whalien 52'였다. 이때 무대 위 전광판에는 고래가 등장해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됐고, 팬들의 응원봉도 푸른 빛을 내며 장관을 이뤘다. 
데뷔 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VCR이 끝나고, 데뷔 곡 'No more dream'의 일부가 편곡된 'We Are Bulletproof Pt.2' 무대가 시작됐다. 특히 보컬라인 정국의 풋풋한 랩과 후반부의 댄스 브레이크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멤버들은 무대가 끝난 뒤 "첫 '머스터' 때 보여드렸던 무대를 재연했다"며 "연습하면서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연습하면서 힘든 것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힐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JUMP', '등골 브레이커' 무대를 펼쳤다. 다음 VCR이 나올 때는 팬들이 '소우주'를 떼창하면서, 후반을 향하는 팬미팅의 분위기를 더욱 무르익게 했다. 
캐주얼한 코디를 입고 등장한 RM, 제이홉, 슈가는 'Skool luv affair'를 불렀다. 이어 슈트 차림으로 나타난 진, 지민, 진, 정국은 '보조개'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Pied Piper'도 열창한 다음, 멤버들은 다시 무대 위로 등장한 매직샵에서 가운을 두르고 나타났다. 막간 타임을 이용해 뷔는 '서직샵(서울 매직샵)'으로 "서울 아미들과 직음(지금) 같이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샵 보라해(#보라해)"라는 삼행시를 지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땡', 'IDOL', '팔도강산', '진격의 방탄', 'Ma City'를 연이어 불렀다. 무대가 끝난 뒤,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공연이라서 그런지 다들 흥이 넘친다"며 "한국에서 오랜만에 공연하는데 정말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RM은 "'HOME'이라는 노래가 있지 않나. 결국 저희가 돌아와야 할 곳 여기다"라고 말했고, 뷔는 "근래 들어서 부산, 서울 공연이 가장 힐링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정국 역시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여러분들이 최고"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 곡 'Best of me'이 끝나고, 방탄소년단은 퇴장했다. 팬들은 일제히 방탄소년단의 노래 '둘!셋!'을 부르며, 앵콜 이벤트를 시작했다. 앵콜 곡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였다. 방탄소년단은 청재킷과 청바지 등을 입고 깜찍하고 발랄한 무대를 꾸몄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팬미팅 이름 '매직샵'에 맞춰, 마법 같았던 순간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뷔는 "어제 때밀이 타올을 하나 샀다. 그게 어렸을 때 아버지가 등을 밀어줄 때 너무 아팠는데, 지금은 그게 안 아프더라. 정말 마법같은 일이었다. 그만큼 제가 성장했다는 것이다. 성장하게 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고 전했다. 
슈가는 "이렇게 체조경기장에서 만 오천여 명 팬들과 팬미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지 않나 싶다"며 "가슴이 몽글몽글하다"고 밝혔다. 진은 "자신감이 없었는데 사랑을 받으니까 점점 잘생겨지고 자신감도 붙었다. 아미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국은 "처음 2천 명의 아미 앞에서 공연을 했었다. 그때 너무 정신도 없었고 어려워서 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들의 눈이 보이고 표정이 보이고 몸짓이 보이고. 어느 순간 모든 게 트이기 시작했다"고 말한 뒤 팬들을 향해 윙크했다.
RM은 "사실 오늘 슬펐다. 그냥 그런 날 있지 않나. 근데 그런 기분으로 올라오면 안되니까 태형이(뷔)랑 만약 '오늘이 인생 마지막이면 어떨까'라는 얘기를 나눴다. '그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여러분들이랑 오늘 너무 즐거웠다. 신나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던 마법을 여러분들이 걸어주셨다"고 고백했다.
제이홉은 "어렸을 때 희망적인 친구가 아니었다. 꿈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고 밝지도 않았다. 그런데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며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의 희망이 됐다. 여러분들이 다 만들어주셨다. 기적이다"라고 말해, 공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지민은 "진심으로 보고 싶었다. 저희가 투어를 갔다오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사실 저는 롤모델이 딱히 없었다. 롤모델을 꼭 누구로 해야 되나 싶었고, 미래의 내가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멋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여러분들처럼 바라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것이 너무 고맙고 멋지다. 여러분이 저희 롤모델이고 모든 것이라고 꼭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해, 팬들을 향한 감사를 표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제목과 동명 곡 'Magic Shop' 무대로 서울 팬미팅을 마쳤다. 팬들도 '은하수'처럼 보랏빛으로 물든 응원봉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지난 15일 부산에서 시작된 팬미팅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V라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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