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의 팔색조 전술...결승 신화 쏘다 [한국-에콰도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6.12 05: 22

정정용 감독의 팔색조 전술이 빛을 발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최준의 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정정용호는 1983년 멕시코 대회의 박종환호의 신화(대회 4위)를 넘어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이 전 연령대에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KFA 제공.

정정용호는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만약 우크라이나마저 꺾는다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에 0-1로 패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대회 초반 부진이 무색할 만큼 토너먼트에 진행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며 사상 첫 결승행이라는 신화를 썼다.
결승행 신화의 배경에는 정정용 감독의 지략이 있었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 맞추는 팔색조 전술로 상대방을 괴롭혔다. 특히 토너먼트에서 맞춤 전술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정정용 감독은 16강 일본전에서 전반 수비적으로 나서다 후반 포메이션 변화로 1-0 승리를 가져왔다. 이어 8강전서도 적절한 교체 카드로 세네갈과 명승부를 연출했다.
에콰도르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발 명단부터 정정용 감독의 지략이 나타났다. 세네갈전 연장전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지친 조영욱-김정민 대신 고재현-김세윤이 선발로 나섰다.
기회를 얻은 고재현-김세윤은 한이라도 풀듯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앙에서 뛰었다. 지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좌하며 전반부터 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중원의 왕성한 활동량 덕에 한국은 전반부터 에콰도르를 몰아쳤다. 결국 전반 38분 최준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는 정정용호가 이번 대회에서 최단 시간에 기록한 득점이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콰도르가 맹공을 퍼부었다. 정정용 감독이 적절한 교체 카드로 상대의 흐름을 멈췄다. 후반 9분 김세윤 대신 조영욱을 빼며 변화를 줬다.
에콰도르가 총공세를 퍼붓자 정정용 감독은 진짜 승부수가 나왔다. 후반 28분 에이스 이강인을 빼서 체력 안배하고, 박태준을 투입하며 수비 밸런스를 강화했다.
한국은 이강인이 빠진 상황서 남은 20여분을 잘 막아내며 사상 첫 결승행을 매조지었다. 정정용 감독의 팔색조 전술이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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