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지만' 팬들 감동시킨 투지...경남의 반격이 시작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5.23 05: 43

경남의 기적은 아쉽게 미완으로 끝났지만, 팬들은 '알레알레알레'를 외치며 선수들의 투지를 기렸다.
경남 FC는 지난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룩-쿠니모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에도 경남(3위, 승점 8)은 같은 시간 산둥 루넝(1위 승점 11)를 꺾은 가시마 앤틀러스(2위, 승점 10)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됐다. 한편 조호르(4위, 승점 4)는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사진] 연맹 제공.

4차전 가시마 원정에서 구단 역사상 첫 승을 거둔 경남은 마지막 경기서 사상 첫 ACL 홈경기 승리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앞선 홈 2경기서 아쉬운 마무리(산둥전 2-2 무, 가시마전 2-3 패)를 6차전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경남의 시즌 최고 폼이었다. 전반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지만, 후반은 달라진 모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룩-네게바-쿠니모토가 멋진 모습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남은 후반 20분 안성남이 올린 크로스를 이광선이 떨구고 룩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린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 김승준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가 골키퍼를 완벽하게 제치고 추가골을 터트리며 완승을 매조지었다.
경기 내내 경남 팬들은 '알레알레알레 경남'을 외치며 선전을 기원했다. 열광적으로 응원한 경남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남 팬들 역사 1류'답게 경기가 끝나고 16강행이 좌절됐지만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부상에서 돌아와 맹활약한 룩-배기종를 비롯한 선수단이 고개를 숙이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그들을 격려했다.
[사진] 연맹 제공.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경남 선수단은 관중석을 찾아서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쿠니모토-김승준은 동료들을 먼저 떠나 보내고 30분 넘게 팬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응하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비록 기적적인 16강 진출은 없었지만 선수단의 투지와 팬들의 응원으로 경남은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 갇혔지만, 드디어 출구를 찾았다.
ACL은 끝났지만, 경남은 리그1과 FA컵서 다시 한 번 기적을 꿈꾸고 있다. 리그1에서는 10위(승점 9)인 경남은 오는 26일 전북 현대 원정, 29일 상주 상무 원정, 6월 2일 FC 서울과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경남 입장에서 조호르전 기세를 이어가 3연전에서 호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릴 수 있다. FA컵 16강에서도 대구 FC를 꺾고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종부 감독은 “FA컵은 7월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리그에서는 다가오는 전북 현대전이 고비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조호르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고 상승세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부 감독은 "지난 해처럼 리그 준우승은 못하더라도 좋은 경기력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탈 수 있게 발판을 놓겠다”라며 " 다음 ACL에서는 더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호르전서 경남은 유종의 미를 거두며 팬들을 감동시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잠시 흔들린 경남이 조호르전을 계기 삼아 다시 한 번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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