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투수)가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을 땄다. 그렇다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건 아니다. 개인 훈련을 하면서 타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NC와 넥센에서 뛰었던 해커는 KBO 통산 61승 37패(평균 자책점 3.66)를 거두며 외국인 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넥센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길 희망해왔다.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 국내 에이전트사와 손을 잡았고 자신의 SNS을 통해 셀프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일부 외국인 투수가 부진할 때마다 SNS 게시물이 자주 올라온다는 후문.
잊혀질 만하면 자신의 존재를 알렸던 그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 프로필을 싹 바꿨다. 정장 차림의 사진과 함께 부동산 중개업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해커의 은퇴설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OSEN 취재 결과 해커는 부동산 중개업과 개인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해커는 멕시칸리그 모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으나 KBO리그 복귀 의지가 강해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무대 경험이 풍부하고 경쟁력은 여전하다고 자부하고 있다.
현재로선 해커가 타 구단의 부름을 받게 될 가능성은 낮은 편. 그렇다고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시즌 도중 부상 또는 부진으로 퇴출 통보를 받는 선수가 생긴다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물론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겠지만 말이다.
국내 무대를 향한 해커의 짝사랑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