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없는 악몽의 5월이다. 롯데는 다시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과연 롯데는 이대로 시즌 포기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롯데는 지난 22일 광주 KIA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6연패에 빠졌고 KIA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시즌 17승32패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두 번째 최하위 추락이다.
악몽의 5월이다. 월간 성적 5승14패. 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평균자책점 6.95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8.22, 구원 평균자책점 5.77로 각각 10위와 9위에 머물고 있다. 한 달 간 팀 타선은 2할6푼6리, 득점권 타율 2할9푼1리로 6위에 포진하며 중위권 수준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 최소한의 실점 억제가 되지 않으며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시즌을 시작하고 공수의 밸런스가 꾸준하게 이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전력의 불균형과 엇박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실타래가 꼬였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는 롯데의 현주소다.
두 번째 꼴찌 추락과 함께 두 번째 6연패에 빠졌다. 이미 지난 1일 사직 NC전부터 8일 수원 KT전까지 7연패에 빠진 바 있다. 2연승과 3연승이 각각 한 차례 씩 있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 무드를 만들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잘 나가는 팀에게 연승보다 중요한 필수조건은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꾸준히 위닝시리즈만 거둘 수만 있다면 조금씩 성적의 격차를 줄여갈 수 있지만 롯데는 전력의 불안정성과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한 채 연패에 빠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외화 흥행 순위 1위를 갈아치운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는 우주의 무한한 힘을 갖게 하는 인피니티 스톤 6개가 박힌 건틀렛의 ’핑거 스냅’ 한 방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고,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을 롯데의 현주소에 대입하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언제, 어디서 튕겼을 지 모를 핑거 스냅 한 방에 롯데의 승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핑거 스냅으로도 롯데가 그동안 잃었던 승리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영화처럼 현실은 시간을 역주행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리그 순위 판도다. 롯데는 이 순위 판도에서 하위권 가운데서도 최하위로 뒤쳐져 있다.그러나 롯데는 선두 SK와 15.5경기 차,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LG와도 8.5경기나 차이가 나고 있다. 아직 롯데의 시즌은 95경기나 남았다고 애써 위안을 삼을 순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추락하다면 롯데의 시즌도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