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냅’도 소용없는 롯데의 5월…정말 ‘엔드게임’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23 08: 02

돌이킬 수 없는 악몽의 5월이다. 롯데는 다시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내려 앉았다. 과연 롯데는 이대로 시즌 포기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롯데는 지난 22일 광주 KIA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6연패에 빠졌고 KIA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시즌 17승32패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두 번째 최하위 추락이다.
악몽의 5월이다. 월간 성적 5승14패. 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평균자책점 6.95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8.22, 구원 평균자책점 5.77로 각각 10위와 9위에 머물고 있다. 한 달 간 팀 타선은 2할6푼6리, 득점권 타율 2할9푼1리로 6위에 포진하며 중위권 수준의 타격을 선보이고 있지만 결국 최소한의 실점 억제가 되지 않으며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dreamer@osen.co.kr

시즌을 시작하고 공수의 밸런스가 꾸준하게 이어진 적은 거의 없었다. 전력의 불균형과 엇박자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언제, 어디서부터 실타래가 꼬였는지 알기 힘들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는 롯데의 현주소다. 
두 번째 꼴찌 추락과 함께 두 번째 6연패에 빠졌다. 이미 지난 1일 사직 NC전부터 8일 수원 KT전까지 7연패에 빠진 바 있다. 2연승과 3연승이 각각 한 차례 씩 있었지만, 이후 꾸준한 상승 무드를 만들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잘 나가는 팀에게 연승보다 중요한 필수조건은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꾸준히 위닝시리즈만 거둘 수만 있다면 조금씩 성적의 격차를 줄여갈 수 있지만 롯데는 전력의 불안정성과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한 채 연패에 빠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외화 흥행 순위 1위를 갈아치운 ‘어벤저스 : 엔드게임’에는 우주의 무한한 힘을 갖게 하는 인피니티 스톤 6개가 박힌 건틀렛의 ’핑거 스냅’ 한 방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고,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내용을 롯데의 현주소에 대입하자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언제, 어디서 튕겼을 지 모를 핑거 스냅 한 방에 롯데의 승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핑거 스냅으로도 롯데가 그동안 잃었던 승리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 영화처럼 현실은 시간을 역주행할 수 없다. 
안 그래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리그 순위 판도다. 롯데는 이 순위 판도에서 하위권 가운데서도 최하위로 뒤쳐져 있다.그러나 롯데는 선두 SK와 15.5경기 차,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LG와도 8.5경기나 차이가 나고 있다.  아직 롯데의 시즌은 95경기나 남았다고 애써 위안을 삼을 순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추락하다면 롯데의 시즌도 머지 않아 끝날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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