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올라왔다" 특급 테이블세터 서건창, 강한 2번타자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23 05: 40

[OSEN=고척, 길준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2번타자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건창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4-2로 승리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2번타자를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는 박병호를 2번타순에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키움 서건창 /pjmpp@osen.co.kr

시즌 개막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2번타자 김하성이었다. 키움은 김하성-박병호-샌즈를 2-3-4번에 배치하며 타선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당긴 모습이었다. 이후 시즌을 치르면서 박병호와 샌즈가 자리를 바꾸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김하성은 2번타순에 고정됐다. 
그런데 5월 중순부터는 김하성이 3번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박병호와 샌즈도 따라서 4번과 5번으로 내려왔다. 새롭게 2번에 배치된 타자는 서건창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물론 김하성의 체력안배도 고려했다. 김하성이 유격수이기 때문에 체력부담이 크다. 중심타자들을 돌아가며 지명타자에 배치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체력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단순히 체력 문제 때문에 서건창을 2번에 배치한 것은 아니다. 서건창의 타격감이 확실히 올라왔기 때문에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서건창도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체력적 부담이 큰 2루수다. 포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체력적으로 힘든 포지션이 키스톤 콤비이기 때문에 잘 관리를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서건창 역시 김하성 못지 않게 2번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2번에서 타율 3할9리(81타수 25안타)로 고타율을 기록중이고 출루율 4할6리, OPS 0.826으로 테이블 세터로서 더없이 좋은 성적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번타순 OPS 리그 1위에 올라있는 팀은 두산 베어스(0.959)다.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페르난데스가 2번타자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의 2번타순 OPS는 0.880으로 두산에 이은 2위다. 페르난데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두산과 달리 키움은 김하성과 서건창에게 2번타자 역할이 분산되있다. 
1번타자 이정후는 “(서)건창이형이나 (김)하성이형 모두 너무 뛰어난 타자들이라 2번에 누가 있는지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아무래도 그동안 건창이형이랑 테이블 세터로 호흡을 많이 맞췄다. 건창이형은 득점 찬스에서 쳐줘야할 때는 잘 쳐주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성이형이 그런걸 못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성이형은 클린업 트리오에 있는게 어울리는 것 같다”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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