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정은지 "믿보배 되고 싶어요"(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22 20: 33

 “‘믿보배’가 되고 싶어요(웃음).”
가수 겸 배우 정은지(27)는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칭찬에 익숙할 법도 하지만, 언제나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대하며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TV에 나오는 모습 그대로 솔직하고 털털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14년 드라마 제작발표회 간담회 때는 다소 긴장했었다면 이제는 연차가 쌓여서인지 현재의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 팬들에게 공포 영화 ‘0.0MHz’(감독 유선동, 제공 스마일이엔티・캐피탈원・KB인베스트먼트, 제작 제이엠컬쳐스・몬스터팩토리・스포트라이트 픽처스, 배급 스마일이엔티)는 주로 드라마 및 무대로 모습을 비춰왔던 정은지를 스크린으로 처음 만날 수 있는 신선한 기회가 될 듯하다.
정은지는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첫 촬영을 앞두고 첫 영화라서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 하게 된 배우들과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멤버들의 케미스트리가 좋아 보면서도 놀랐다. 아마 첫 촬영 전 저희들끼리 모여 3번~4번 정도 따로 리딩을 한 덕분인 거 같다. 저희가 각자의 배역에 맡게 조화를 이뤄 잘 나온 거 같다. 관객들도 그렇게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29일 개봉하는 ‘0.0MHz’는 세상에 일어난 초자연적인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기이한 현상이 멈추지 않는 현상을 겪는 모습을 담았다. 장작 작가의 웹툰을 기반으로 했지만 매체의 차이로 인해 서사 및 결론이 일부 각색됐다.
원작 만화가 포털 사이트 다음에 연재되면서 1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영화로 제작될 수 있었다. 원작의 팬이라면 영화에서 어떻게 달라졌을지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웹툰 ‘0.0MHz’를 재미있게 읽었던 정은지는 영화화가 결정되고 난 후 출연 제안을 받아 하늘이 준 인연이라고 여겼다고.
“웹툰은 온라인상에 연재될 때부터 재미있게 봤었다. 영화로 제작되기 전부터 혼자 읽었는데, (영화화 결정 후) 출연 제안을 받아 놀랐다. 이런 게 인연이지 않을까 싶다.”
정은지는 이 작품에서 동아리에 가입한 신입생 소희를 연기했다. 그는 “같이 출연한 언니, 오빠들이 잘 해줘서 저는 단지 숟가락을 올린 거다.(웃음) 제 역할이 할머니에게 빙의된 거라서 어렵기도 했지만 연기적으로도 공부가 된 시간이었다. 막상 할머니에 빙의된 장면을 찍을 때, 뭔가 심적으로 개운했다. 쌓였던 소희의 감정이 해소되는 게 있어서 찍으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고 즐거웠던 촬영기를 전했다.
지난 2011년 가요계에 데뷔한 에이핑크는 첫 계약 기간 7년을 넘기고 멤버 전원이 시작을 함께했던 현재의 소속사와 재계약을 마쳤다. 햇수로 따지자면 올해가 그룹 활동 9년차.
이에 정은지는 “제가 먼저 멤버들에게 ‘에이핑크를 그만 하자’고 얘기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는 두 마리 토끼를 더 열심히 잘 잡고 싶다(웃음)”며 “소녀시대 선배님도 10년을 함께 하지 않았나. 에이핑크도 계속 쭉 가야한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정은지는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계획이 각각 있느냐’는 물음에 “가수로서는 공연장의 크기를 넓혀서 무대를 꾸미고 싶다. 전국 투어도 많이 하고 싶고. 그리고 배우로서는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배울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주)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정은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언터처블’ 등에 출연했다. 첫 영화에서는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대학생 소희로 분해 ‘차세대 호러퀸’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인다. 
귀신을 쫓는 장면을 소화한 그는 “제가 ‘신 엑소시스트’를 거의 다 찾아봤다. 무속인들이 하는 유튜브 영상을 거의 다 찾아 봤다. 폐가 체험 영상도 많이 봤다. 영상을 계속 봐서 저희 집에서는 밤마다 굿 하는 소리가 났다. 하하. 근데 계속 보다 보니 무섭진 않았다. 특징을 찾아야 하니, 무속인들의 말투와 제스처에 집중했다”고 했다.
정은지는 “대부분의 무속인들이 휘파람을 많이 분다. 제스처는 각자 다른데 공통된 부분이 있었다. 얼굴의 중심에(이마 중심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혼이 담긴다고 생각을 해서 (귀신 들린 사람을 제압할 때)이마 중앙을 누르기도 한다”고 연구한 결과를 전했다.
그녀의 꿈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 “연기로 설득력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를 들어 ‘저 상황은 진짜 말이 안 된다’라는 말이 나와도 ‘저 배우 연기 덕분에 이해가 간다’는 얘기를 듣는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보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지난 3월 군 입대한 인피니트 멤버 성열은 소희를 흠모하는 공대생 상엽 역을 맡았다. 상엽은 평범해보이나, 굉장한 반전을 가진 인물이다.
“현장에서 모두가 배우라는 호칭을 받았기 때문에 성열 오빠와 연기하며 아이돌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오빠도 연기를 할 때는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열심히 하더라. 영화를 보는 내내 다들 고생한 게 느껴져서 뿌듯했다. 오빠가 군대 가면서 ‘나만 영화 못 보내’라며 아쉬워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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