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주전' 강조한 염경엽 감독, "두산이 강팀인 이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5.22 09: 02

 ‘백업주전’이 강해야 강팀이다. 두산이 그런 팀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SK가 2019시즌에서도 초반부터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는 지난 주말 두산과 맞대결에서 2경기(1경기 우천 취소) 모두 패했다. SK는 최정이 잔부상으로 2경기 모두 출장하지 못했고, 정의윤과 김강민은 부상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 빠져 있는 상태다. 물론 두산도 정수빈, 최주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 

SK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염경엽 SK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이야기하다 “백업주전이 잘하는 팀이 강팀이다. 백업 주전이 100경기씩 뛰어야 한다. 두산이 그런 팀이다. 류지혁이 백업주전으로 잘하고 있고, 정수빈도 처음에는 백업주전으로 시작하다가 주전이 된 선수 아닌가”라고 말했다. 두산의 두터운 선수층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큰 장점이다.  
염 감독이 말하는 ‘백업주전’은 주로 경기 후반 출장하는 백업이 아닌, 선발 출장도 하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주전급 백업을 의미하는 단어다. 주전과 큰 실력차가 없는 선수, 지금 류지혁이 딱 그런 선수다. 
두산은 내야든 외야든 멀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계속해서 키워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수분 야구’다. 과거 손시헌, 이종욱이 FA로 팀을 떠난 뒤 김재호, 박건우 등이 빈 자리를 금방 메웠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백업이었던 김재환이 좌익수 자리에서 거포로 성장했다. 뎁스가 두터워 선순환이 잘 되고, 구단 프런트와 시스템이 이를 가능케하고 있다. 
SK도 염 감독이 단장 시절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데 중점을 뒀다. 염 감독은 “올해 ‘백업주전’을 키우는 계획이 중간 투수 쪽에서는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반면, 야수 쪽에서는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펜에선 하재훈, 강지광, 김택형, 박민호 등을 언급하면서 잘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야수쪽은 최항, 강승호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SK가 KT와 트레이드한 것은 ‘백업주전’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SK는 지난 20일 KT에 박승욱(내야수)-조한욱(투수)을 보내고, 정현(내야수)-오준혁(외야수)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염 감독은 이날 SK에 합류한 정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유심히 지켜보던 선수다. 내가 단장일 때부터 우리팀 (트레이드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매년 트레이드로 데려왔으면 하는 선수 리스트를 구단이 체크하고 있다"라며 “백업주전으로 3루에는 나주환이 있으므로, 정현은 유격수와 2루수로 주로 기용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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