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변호사"..'어린 의뢰인' 웃음기 뺀 이동휘의 진심[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5.22 09: 21

 이번엔 변호사다.
올 설 연휴 개봉한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에서 마약반 형사로 분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배우 이동휘. 그가 오늘(22일) 개봉한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에서 진실을 좇는 변호사 역을 맡아 진정성을 드러냈다. 
‘어린 의뢰인’은 지난 2013년 발생한 칠곡 계모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그동안 안일하게 여겼던 아동 학대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보통의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의 마음을 담아 제작됐다.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인물과 지역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상상력을 발휘해 각색됐다.

7살 남동생 민준(이주원 분)을 죽였다는 10살 친누나 다빈(최명빈 분)의 믿을 수 없는 자백으로 인해 아이가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 변호사 정엽, 포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는 워킹맘 지숙, 자신을 돕겠다고 말하는 어른들을 의심하는 다빈의 관계를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동휘가 정엽을, 유선이 지숙을 연기했다.
이동휘는 아동학대에 노출돼 사실을 숨기고 있는 다빈을 설득해 진실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정엽을 소화했다. 이동휘는 “이 시나리오를 제안 받았을 때 느꼈던 마음가짐이 저를 움직였다”며 “누군가 해야할 이야기라면 제가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어린 의뢰인’을 보면, 이동휘가 ‘극한직업’ ‘응답하라 1988’ 등 훈훈한 코믹 작품에서 보여줬던 웃음기 가득한 캐릭터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변호사로서 진심으로 아이를 돕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어 색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며 주변에 무심했던 정엽이 아이를 위해 점차 태도가 변하는 모습은, 그의 시선과 감정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이끈다.
연기파 배우 유선도 자신의 실제 성격과 정반대되는 악랄한 계모를 표현해 리얼리티를 높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 단단하게 쌓아올린 유선의 연기에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있다.
이동휘가 ‘어린 의뢰인’에서 한층 깊어진 감성과 내면의 감정을 절절하게 전하는 연기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작품 안에 담아낸 진심과 감동으로 관객들에게 간절하게 다가가는 데는 조연 배우들도 큰 역할을 했다. 
연출을 맡은 장규성 감독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세 딸의 아빠로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분노와 함께 미안함을 느꼈다”며 “이전 작품들이 밝고 유쾌한 것에 비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작업한 작품이긴 하지만 ‘어린 의뢰인’ 역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아이들을 향한 어른들의 반성과 죄책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watc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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