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답지 않은 서폴드, 교체도 쉽지 않은 한화 '진퇴양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22 05: 35

한화의 모험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일까. 
한화는 지난해 수준급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 역대 외인 최다 13승을 거두며 탈삼진 1위(195개)를 차지한 키버스 샘슨,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임무를 맡았던 데이비드 헤일과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샘슨의 경우 시즌 후반에 부진했고,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막판 허리 통증으로 부상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만에 하나 둘 중 하나를 택한다면 헤일이었다. 그러나 헤일도 강력한 1선발, 에이스로 기대하긴 애매했다. 

워윅 서폴드. / eastsea@osen.co.kr

결국 시즌 후 2명 모두 바꿨다. 1선발로 워윅 서폴드를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좌완 채드벨을 보장 60만 달러에 데려왔다. 채드벨은 10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2선발 임무를 그런대로 수행하고 있으나 서폴드가 아쉽다. 
서폴드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3⅓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11경기 성적은 2승5패 평균자책점 5.08. 한화 팀 내에서 최다 62이닝을 던졌지만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3~4월 7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5.75에 비해 5월 4경기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좋아졌지만 에이스급 투구는 아니다. 직구 평균 구속 144km로 상대를 압도할 수준이 되지 않는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으면서 결정구가 부족하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3할7푼3리에 달할 정도로 약점이 뚜렷하다. 
11경기를 던진 만큼 서폴드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견적’이 나온 상태다. 적응기, 날씨 핑계를 대기 어렵다. 잠시 2군에 내려보내 재조정을 할 수도 있지만 한화 팀 사정상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 시즌이 계속 흘러가는 상황에서 제한된 금액으로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진퇴양난이다. 
무엇보다 구단에서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체에 대한 부담이 크다. 한 달 넘게 6위로 고정된 상황, 한화가 취할 수 있는 반전 카드는 얼마 남지 않았다. 서폴드가 살아나는 게 최상이지만 현재로선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 있다. 한화의 인내심은 언제까지일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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