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건의 ⅓이닝 조기강판, 최악을 막아낸 키움 불펜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5.22 06: 20

[OSEN=길준영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주를 최악의 상황으로 시작할 뻔한 위기를 모면했다.
키움은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신인투수 조영건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게 됐다. 1군투수 중에서 선발등판을 시키면 무리가 갈 것을 염려해 2군에서 공이 가장 좋다고 보고가 올라온 조영건을 선발투수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1회초 1사 주자 만루 NC 손시헌 타석에서 넥센 선발 조영건이 강판당한 후 마운드에 오른 이영준이 손시헌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 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rumi@osen.co.kr

하지만 조영건은 장정석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와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은 조영건은 김태진에게 2루 도루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서 노진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준 조영건은 베탄코트와 권희동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강진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힘겹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지만 김성욱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장정석 감독은 결국 조영건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영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영준은 손시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일단 위기를 넘겼다.
선발투수가 1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가는 불상사가 일어나면서 키움 불펜진에는 비상이 걸렸다. 결국 이영준(2⅔이닝)-김성민(3이닝)-오주원(1이닝)-윤영삼(2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남은 8⅔이닝을 소화해야했다.
불펜진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역할을 다했지만 키움 타선 역시 NC 선발 루친스키에게 7이닝 1실점으로 압도당하며 결국 경기는 NC가 3-1로 승리했다.
비록 경기는 내줬지만 키움 불펜진은 제 역할을 다했다. 주중 3연전의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⅓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지만 단 4명의 투수가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에게도 일어났다. 선발투수 박종훈이 1회초 ⅔이닝만 던진 상황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가면서 SK는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해야 했다. SK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주말 3연전의 두 번째 경기였고 일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투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은 주중 3연전 첫 경기였고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기 때문에 우천취소를 기대할 수도 없었다. 롱릴리프 김동준은 지난 19일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을 던진 상황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김동준은 이번 3연전에서는 등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키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 투수들로만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김상수, 한현희, 조상우 등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비록 패했지만 잃은 것은 많지 않은 경기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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