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지원"..이미경 CJ부회장, '박쥐' 이후 10년만 칸 방문(종합)[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1 18: 46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세일즈를 지원하기 위해 칸영화제를 찾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경 CJ 부회장은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칸에 도착했다. 추후 일정은 아직 확실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21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기생충'의 첫 공식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기생충'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이미경 CJ 부회장은 영화 '기생충' 크레딧에 책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올라가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화 세일즈를 지원하고자 영화제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미경 CJ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이 칸영화제에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딱 10년 만이다. 당시 제62회 칸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 받았다. '박쥐'는 폐막식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미경 부회장이 10년 만에 칸영화제를 찾을 정도로 CJ 측이 봉준호의 '기생충'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생충' 해외 포스터
현재 '기생충'은 칸영화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영화제 기간 발간되는 영국의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데일리(Screen Daily)지는 최근 메인 커버스토리에 '기생충'의 공식 포스터를 내세웠고,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는 무려 3페이지에 걸쳐 봉준호 감독 관련 특집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여기에 칸 필름 마켓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이 '기생충'을 향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다는 후문이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칸영화제는 프레스 배지가 있는 사람만 티켓을 구해 입장할 수 있고, 예매 사이트처럼 실시간으로 집계 현황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다. 특히 경쟁 부문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고, '기생충'은 관심이 높은 편이라 전석이 다 매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뤼미에르 극장의 좌석은 2,300여 석으로, 상영 시간이 임박하면 티켓을 구하려는 사람도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 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 네 집에 발을 들이고,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은 공식 상영을 하루 앞두고, '기생충' 최종 보도자료에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서문을 게재하면서,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지나친 스포일러 리뷰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사진] 영화 포스터,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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