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판타지 #봄밤…'단, 하나의 사랑', 무기와 위험 요소(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5.21 17: 57

국내 최초 발레와 천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점은 확실한 무기다. 하지만 편성을 앞당긴 ‘봄밤’ 등 주위를 둘러싼 분위기는 위험 요소다. ‘단, 하나의 사랑’이 KBS의 수목극 3연속 히트를 위해 나선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 유영은)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단, 하나의 사랑’은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 ‘7일의 왕비’ 등을 연출한 이정섭 PD와 ‘운빨로맨스’ 등을 집필한 최윤교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와 큐피드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의 판타스틱한 천상 로맨스로 첫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단, 하나의 사랑’이 가진 무기는 확실하다. 국내 최초 발레 드라마라는 점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이정섭 PD는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연히 마주한 대본이 너무 잘 읽혔다. 발레를 표현하는 게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대본 자체가 그 어려움을 넘어서는 매력이 있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발레를 드라마로 보여주기 위해 이정섭 PD는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 먼저 든 생각은 시청자들이 발레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발레를 쉽게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는데, 이는 최수진 안무 감독을 만나는 것으로 해답을 내렸다.
이정섭 PD는 “대중들이 발레를 고급스럽고 어려운 예술로 생각하고 있다. 발레와 무용의 선, 춤 동작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정으로 전달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숙제였다. 최수진 안무 감독을 가장 먼저 만났고, 발레를 드라마에서 최상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3개월 동안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안무 감독은 “기존 클래식 작품이 크게 무대에 올라간다. 클래식 작품이 가진 스토리는 가지고 가면서 음악 구성, 안무 형태 등을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형태로 재구성했다. 정말 드라마 스토리에 맞게 창작을 한 작품도 있다. 함께 하는 발레단의 레파토리도 있고, 다양한 작품들로 춤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신혜선과 김보미 등이 발레리나로 무대에 올라 시청자들에게 황홀한 무대를 보여줄 전망이다. 최수진 안무 감독은 “김보미는 10년 만에 토슈즈를 신고, 신혜선은 어렸을 때 잠깐 발레를 배웠을 정도였다. 준비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났지만 오히려 더 노력하는 모습에서 많이 감동했다. 무용수를 아름답게 표현하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기대를 높였다.
발레가 첫 번째 무기라면 두 번째 무기는 ‘천사’를 소재로 그려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팍팍한 현실 속 누구나 꿈꿔봤을 법한 특별한 상상과 감성과 천상계에서만 살고 있는 줄 알았던 천사가 인간과 함께 섞여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사고뭉치 천사 김단은 김명수가 연기한다. ‘군주-가면의 주인’, ‘미스 함무라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이를 훌륭히 소화해냈기에 이번에도 김명수를 향한 기대가 크다. 김명수 역시 “아이돌로 활동을 해서 고정된 이미지가 있을텐데, 이를 벗어나고 싶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새로운 도전에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발레 드라마, 천사를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스라는 점이 강한 무기지만 ‘단, 하나의 사랑’을 누르는 부담감과 주변 위험 요소도 있다.
부담감은 KBS 수목극 3연속 히트다. ‘왜그래 풍상씨’, ‘닥터 프리즈너’가 연달하 좋은 반응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BS 드라마 부활의 서막이 열린 가운데 ‘단, 하나의 사랑’이 이를 이어 받았기에 중압감이 있다. 이정섭 PD는 “포장은 로맨틱 코미디지만, 철학적인 요소가 있다. 천사가 인간을 관찰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인간됨을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경쟁작도 위험요소다. 특히 같은날 첫 방송되는 MBC ‘봄밤’은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했다는 이유로 방송 시간을 오후 9시로 바꿨다. ‘단, 하나의 사랑’보다 1시간 일찍 방송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정섭 PD는 “경쟁작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 주제 넘은 이야기지만 우리 드라마를 만드는 데 바쁘다. 우리 대본에 있는 춤과 판타지적 상황을 표현하는 게 힘든 작업이다. 그것만을 보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그 목표만을 보고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명수(인피니트 엘)가, 신혜선, 이동건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rumi@osen.co.kr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은 확실하다. 부담감과 위험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장점으로 충분히 채우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단, 하나의 사랑’이 KBS 수목극 3연속 히트를 기록하며 KBS 드라마의 진짜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단, 하나의 사랑’은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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