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근 위원장 "故김지석, 한국 프로그래머 최초 산재 인정..기쁜 소식"(현장리포트)[72회 칸영화제]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5.21 08: 32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이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사망한 지 2년 만에 정부 차원에서 산업 재해로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일 오후 7시(현지시간), 제72회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의 한 음식점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과 국내 매체 기자들이 만남을 갖는 자리가 마련됐다.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

이 자리에서 오석근 위원장은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변을 당하고 딱 2년이 지났는데, 오늘 좋은 소식이 들어왔다. 정부 차원에서 산재로 인정됐다"며 영화 프로그래머의 사망이 산재로 인정 받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는 '어떻게 영화를 보려고 칸에 갔는데 산재가 될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일은 프로그래머들이 해외에 나가서 영화를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산재로 인정 받을 만큼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의 창립 멤버이자, 산파 같은 존재로, 부산영화제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지난 2017년 5월, 칸영화제 출장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영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후 부산영화제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딴 지석상을 신설했고, 생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아시아 독립영화의 창구인 '플랫폼 부산'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평소 아시아 영화 발굴과 지원에 앞장서왔던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아시아 독립영화인의 정보 교류를 위한 창구도 만들었다. 
2018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지난 2018년 12월 서울 중구 명동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렸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pjmpp@osen.co.kr
오석근 위원장은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2년 전 5월 18일 사망했는데, 나도 (산재 인정 소식을) 오늘 연락 받았다. 그 연락을 받고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영화제 프로그래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프로그래머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오석근 위원장은 "칸영화제는 시민들을 위해서 만든 영화 축제지만, 철저히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다. 또, 한 편으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일을 한다. '과연 국제 영화제가 무엇인가?'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지금 한국에서도 국제 영화제가 이런저런 말도 많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국제 영화제를 운영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 개막한 제72회 칸영화제는 오는 25일 폐막하며, 한국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마동석 주연의 '악인전'이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기생충', '악인전' 외에도 29세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학생 단편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정다희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이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움직임의 사전'이 감독주간에 각각 초청받았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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