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제압' 류현진-'호수비' 푸이그, 치열했던 '6년 한솥밥' 대결 [오!쎈 현장분석]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5.20 11: 02

류현진(32・다저스)이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29・신시내티)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신시내티는 4번타자로 야시엘 푸이그를 냈다. 푸이그는 2013년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6년 간 함께 한솥밥을 먹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그는 19일 류현진과 포옹을 하는 등 반가움을 전했다.

류현진(좌), 푸이그(우) / soul1014@osen.co.kr

동시에 서로에 대한 '기싸움'도 있었다. 푸이그는 류현진을 향해서 "잘 치겠다"고 했고, 류현진은 18일 경기에서 푸이그가 삼진 3개로 돌아선 것을 이야기하며 "빠른 공에 헛스윙하더라"라고 응수했다.
승자는 류현진이었다. 필요할 때 푸이그의 도움(?)이 있었다.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닉 센젤에게 안타 후 보토의 삼진,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푸이그는 2루수 땅볼을 쳤고, 결국 이 타구는 병살타가 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푸이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우며 미소를 지었고, 6회에 만난 세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푸이그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다저스는 2-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는 류현진이 들어섰고, 투수 마이클 로렌젠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으로 파울 타구를 날렸다.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타구였지만, 우익수 푸이그가 끝까지 따라간 뒤 뛰어 올라 관중석에 글러브를 뻗었다. 그라운드에 다시 넘어진 푸이그의 글러브에서는 공이 나왔고, 류현진은 허탈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야 했다.
'장군멍군'을 했던 가운데 마지막으로 미소를 지은 것은 류현진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8-3으로 경기를 잡았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시즌 6승을 수확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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