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왜 부러진 배트, 버리는 공도 재활용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5.20 11: 02

다 쓴 방망이와 야구공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올해도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한화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상품샵 앞에서 ’위글스 업사이클링 프로젝트(WEagles Upcycling Project)’ 플리마켓을 열었다. 부러진 야구 방망이, 헌 야구공을 활용한 상품들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청소년들의 창작 교육과 자립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대전 지역 청소년 쉼터 6개 기관 청소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짜내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중 부러진 배트는 대개 그냥 버려지기 마련이다. 쓰임새가 거의 없지만 한화는 지난해부터 이를 활용한 볼펜, 샤프, 열쇠고리, 연필꽃이, 모니터 테이블, 보틀 커버, 파우치, 부채 등 실용성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팬들의 반응이 좋았고, 올해는 야구공을 활용한 제품도 새롭게 내놓았다. 훈련용으로도 쓰기 어려운 헌공들을 모았다. 올해부터 KBO 공인구가 바뀌면서 약 1500개 이상의 헌공이 넉넉하게 남았다. 
흙과 먼지가 묻은 헌공을 깨끗하게 닦은 뒤 커터 칼로 잘라낸 공의 표면 가죽을 재활용했다. 이를 한 땀 한 땀 바느질 작업을 거쳐 열쇠고리, 지갑, 사인 액자 등으로 제작했다. 선수들의 친필 사인도 새겨져 팬들에 의미를 더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앞으로도 매월 1회씩 대전 홈경기에 맞춰 플리마켓을 개최, SNS를 촬용한 온라인 판매 및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단순 지원을 넘어 청소년들이 자생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련 수익금 전액은 청소년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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