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트라우마’ LG, 8전 9기 끝에 극복 [오!쎈 현장분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5.16 21: 52

무려 8번의 만루 기회를 무산시킨 LG 트윈스가 결국 8전 9기 끝에 만루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LG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나 간신히 시리즈 1승2패를 만들었다.
전날(15일) 경기 LG는 지독한 침묵 끝에 4-8로 패했다. 4-1의 리드를 잡았지만 추가점이 필요한 순간을 그냥 지나쳤다. 특히 만루 기회에서 침묵했다. 1회 무사 만루, 3회 1사 만루, 4회 1사 만루, 그리고 6회 2사 만루 등 4이닝에 걸친 만루 기회, 총 8번의 타석을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만루 불운이 결국 경기 전체적인 흐름으로 연결됐다. 잔루는 총 17개.

LG 이천웅 /sunday@osen.co.kr

하지만 이날은 전날과 달리 단 한 번의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선발 김원중에 6회까지 틀어막혔던 LG는 7회초 1사 후 비로소 기회를 만들었다. 7회초 1사 후 김민성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전날 경기 만루 타석에서 3번 들어서서 모두 놓친 유강남이 중전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이었다. 여기에 대타 전민수도 볼넷을 얻어냈다. 이틀 간 맞이한 9번째 만루 기회.
하지만 이번에는 만루 기회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행운도 따랐다. 만루 기회를 맞이한 이천웅은 1B2S에서 김원중의 포크볼을 건드렸다. 그런데 이 타구가 1루수와 베이스 사이를 절묘하게 통과해 선상을 타고 외야로 흘렀다. 2타점 2루타가 만들어지면서 LG는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15이닝 무득점 끝에 만든 천금의 점수였다.
결국 이 2점은 결승점이었다. 선발 케이시 켈리가 흔들리지 않고 롯데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경기를 매듭지었다. 8전 9기 끝에 만루 트라우마를 극복한 LG는 장기 연패에 빠지지 않은 채 부산 원정을 마무리 지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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