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지 못한 연패...떠나는 김기태 발걸음 더 무거웠다 [오!쎈 현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16 22: 07

떠나는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KIA 타이거즈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선발투수 홍건희가 홈런포 3방을 맞고 무너지고 타선이 침묵을 지키면셔 3-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가 감독으로 마지막이다"이라고 말하고 사퇴했다. 지난 15일 구단에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고, 구단이 수용했다. 지난 2014년 말 타이거즈 8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4년 반 만에 떠나게됐다. 잔여 임기 1년 6개월이었다. 

사퇴한 김기태 KIA 감독이 16일 KT와의 경기를 마치고 김기태 감독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사퇴 의사를 밝히기는 이례적이었다. 대개 경기를 마치거나 다음 날 오전중에 보도자료를 통해 사퇴 사실을 알리기 마련이다. 이로인해 김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히고 마지막 고별전을 갖는 특수한 상황이 됐다. 따라서 떠나는 김 감독이 연패를 끊어낼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선수들은 투타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홍건희는 2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3회 강백호, 4회 황재균, 5회 로하스에게 투런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6-0으로 벌어졌다. 황재균의 홈런은 몸쪽 낮은 직구를 맞았고 두 개는 체인지업이 실투가 되면서 홈런으로 이어졌다. 
사퇴한 김기태 KIA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감독실로 향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타선의 부진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다. KT 선발 이대은의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2회 선두타자 황대인 사구, 3회 선두타자 박찬호 중전안타, 5회 1사후 2루타가 나왔으나 진루타 조차도 나오지 않았다. 6회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겨우 한 점을 얻었다.
7회 무사 만루에서도 안타 없이 내야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두 점을 보내는데 그쳤다. 젊은 선수들은 안간힘을 쏟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연패를 끊지 못하고 떠나는 김기태 감독의 발걸음만 더욱 무거워졌다. 고별전을 마친 김감독은 선수단과 마지막 미팅을 갖고 지난 시간의 고마움을 표시하고 건강과 건승을 기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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