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외인들 싸움, 2017년과 2019년 KIA가 말해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5.16 12: 26

결국은 외국인 선수들이 희비를 갈랐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5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4-7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에 빠졌다. 9연패를 당해 급강하했다. 4승2패로 한 숨을 돌리는 듯 싶었지만 다시 5연패로 미끌어졌다. 결국 13승29패1무, 승패마진 적자 16개라는 최하위의 성적표를 내고 있다. 승률 3할도 위태로운 지경이다. 
총체적인 부진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 등 마운드가 요동을 쳤다. 타선에서는 2017년 3할 타율을 달성했던 주전타자 7명이 모조리 집단 부진에 빠져있다. 팀 타율과 팀 득점은 모두 최하위이다. 평균자책점(5.82)도 10위 롯데(5.83)보다 근소하게 앞선 9위이다. 실점을 많이하고 득점을 적게하는 이길 수 없는 구조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 /OSEN DB

이런 부진을 관통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성적이다.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는 평균자책점 5.40과 6.17를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의 퀄리티스타트는 18경기에서 7개에 불과하다. 각각 이닝당 출루율도 각각 1.63과 1.71로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이닝 소화력도 경기당 6이닝 미만이다. 외국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11경기에서 1할4푼6리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퇴출됐다. 
2017년 우승 당시 외국인들의 성적은 최상이었다. 헥터 노에시는 23번의 퀄리티스타트와 3.48의 ERA를 기록했다. 200이닝을 넘겼다. 경기당 6⅔이닝을 소화했다. 승수는 20승을 따냈다. 팻딘은 9승, 평균자책점 4.14로 헥터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경기당 6이닝을 소화하면서 17번의 퀄리티스타타를 했다. 두 투수가 이닝 이터와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다른 투수들에게 돌아가는 부담을 덜어주었다.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는 139경기에 출전해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3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수비범위가 넓고 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한국시리즈에도 멩위를 떨쳐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헥터와 팻딘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각각 1승씩을 따냈다.  
물론 올해의 부진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의 집단 부진과 맞물린 것이다. KIA가 두터운 선수층이 보유한 팀이 아니라는 점도 컸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제몫을 했다면 지금의 성적은 아니었을 것이다. 2017년과 2019년 외국인들의 차이는 우승과 최하위로 갈랐다. 외국인들의 차지하는 비중을 KIA가 극명하게 웅변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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