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9] 송재정 작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작 비화 공개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4.25 19: 57

[OSEN=판교, 임재형 인턴기자] 증강현실(이하 AR) 게임을 드라마에 녹여내 화제가 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각본을 쓴 송재정 작가가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송재정 작가는 “드라마 주 시청자들과 게임 소재의 간극을 메우기가 힘들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의 각본을 쓴 송재정 작가는 25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사옥 1층 1994홀에서 열린 ‘작가가 이야기하는 게임과 드라마 콘텐츠의 융합’에서 연사로 나섰다. 송 작가는 “과거 어렸을 때 오빠의 영향으로 게임을 많이 했었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 작가는 게임이 각본 작업에 영향을 미치자 약 15년 전 좋아하던 게임을 끊었다.
송재정 작가의 게임에 대한 추억은 AR게임 ‘포켓몬 GO’에 의해 다시 소환됐다. 송 작가는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원래 ‘타임 슬립’을 주제로 대본을 쓰고 있었다”며 “AR게임 ‘포켓몬 GO’ 기사를 보고 플레이 했는데 게임은 흥미가 없었지만 소재가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이후 송 작가는 AR게임에 대해 조사를 한 뒤 방송국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송재정 작가.

지난 20년간 드라마에서 게임 관련 소재를 선택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제작비 문제’와 ‘주 시청층의 낮은 관심도’를 꼽았다. 송 작가는 “AR로 드라마를 제작하며 게임 관련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지만 난관은 다른 곳에 있었다. 우선 감독, 배우 모두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중들 또한 게임을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송 작가는 “레벨업, 아이템 획득, PvP 등 기본적인 개념만 추가해도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맘 카페의 ‘멘붕’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도를 한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은 초반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여성 시청자 이탈은 상당했지만, 게임에 익숙한 남성 시청자와, 학생 시청자가 유입된 결과다. 송재정 작가는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입국 후 제작비 지원 감소로 불가피하게 ‘러브 스토리’를 넣을 수 밖에 없었다”며 “유입된 게이머들이 ‘러브 스토리’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작비상 많은 게임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송재정 작가는 “앞으로도 게임 소재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다”며 강연을 마쳤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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