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 징계 수위, KBO '90경기 출장정지'→SK '임의탈퇴' 유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25 05: 22

'음주 운전 사고' 사실을 구단에 숨긴 강승호(SK)는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음주 운전 자체만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강승호는 곧바로 구단에 보고를 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기에 더욱 비난받고 있다.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품위손상행위에 따른 징계로 '90경기 출장 정지'가 유력하다. SK 구단은 KBO 징계가 나온 뒤 구단 자체 징계를 결정할 방침이다. KBO 징계를 넘어선 '임의탈퇴'의 강력한 징계가 예상된다.
강승호는 22일 새벽 2시30분경 경기도 광명시 광명IC부근에서 음주운전 중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현장에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정지 수준인 0.089%가 나왔다.

SK 강승호가 음주 운전 사고로 KBO와 구단의 징계를 앞두고 있다. /jpnews@osen.co.kr

KBO 규약을 보면, 제14장 유해행위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사례별로 제재 내용이 결정돼 있다.
①단순 적발= 출장정지 50경기,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 
②음주 측정 거부(음주운전 확정시)= 출장정지 70경기,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20시간 
③음주 접촉 사고= 출장 정지 90경기 , 제재금 5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④음주 인사 사고= 출장 정지 120경기,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240시간 
①~④항 중복시에는 병과해서 제재하고, 2회 발생시에는 가중처벌이 된다. 그리고 3회 이상 발생시에는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으로 명시돼 있다. 
강승호는 접촉 사고(분리대 추돌)를 냈기에 KBO 상벌위원회가 열리면 최소 90경기 출장 정지를 피할 수 없다. 지난 2월 음주 운전으로 걸린 윤대영(LG)은 단순 적발로 KBO 상벌위로부터 5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더 큰 문제는 강승호는 사고 직후 SK 구단에 아무런 내용을 보고하지 않았고 2군 경기까지 뛰었다. 지난 15일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강승호는 23일 경산에서 열린 삼성 2군과의 퓨처스리그에 출장했다. 24일 2군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이날 오후 대구 삼성전을 앞둔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에게 "강승호를 25일 1군에 콜업할 것"이라고 밝혔고, 하루 먼저 선수단에 합류시킨 것이다. 이때까지도 강승호는 구단에 음주 운전 사고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모 방송에서 SK 구단에 강승호의 음주 운전 사고를 확인하면서 구단은 인지했다. 구단 관계자가 강승호와 면담해 사실을 추궁하자 뒤늦게 실토했다. SK는 이후 곧바로 KBO에 자진신고를 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 강승호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24일 밤 KBO에 경위서를 보냈다. KBO 징계와 별도로 구단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KBO 징계가 발표된 이후 구단 자체 징계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KBO의 9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지면, SK가 26경기를 치렀기에 강승호는 시즌 116경기까지 뛸 수 없다. 정규 시즌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KBO 징계가 끝난다.
그러나 SK 구단은 더 단호한 구단자체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음주 운전 사고 은폐로 도덕성까지 내버린 강승호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결정된다고 하지만, 강승호를 올 시즌에는 복귀시키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수에게는 최대 징계인 임의탈퇴 철퇴가 내려질 가능성도 많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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