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넥슨 데브켓 김동건 총괄 프로듀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 전설을 전하는 작업"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9.04.24 17: 29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를 이야기해야 한다. 과거 한국 게임들은 점으로 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게임 개발자였던 김동건 넥슨 데브켓 스튜디오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 게임 산업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가치 중 하나로 과거를 꼽았다. 어느덧 개발자 경력 30년을 맞이한 김 총괄은 NDC 기조연설자로 나서 15주년을 맞은 온라인 게임 '마노노기'의 초창기 개발 과정을 돌아보면서 다음 세대에 전달할 화두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김동건 총괄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지하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막한 2019 NDC 기조연설에 나섰다. 30년 개발 경력을 갖고 있는 김 총괄은 자신을 할머니에 비유해 기조 연설 프로그램 명을 '할머니가 들려주신 마비노기 개발 전설'이라고 명명했다. 

유년 시절 프로그래밍에 대한 추억으로 기조 연설을 시작한 김 총괄은 대학생 당시와 넥슨 입사 초기 프로젝트 하나를 실행하기 까지 쉽지 않았던 이야기를 전하면서 '마비노기'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과거라는 주제를 잡은 이유에 대해서는 과거의 게임 제작 경험과 기억을 나누어야 다음 세대에 더 나은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취미가 옛날 게임을 모으는 것인데, 30년 된 게임들도 구할 수 있다. 페르시아의 왕자' 소스 코드가 공개된 곳도 있다. 그러나 한국 게임들은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패키지 게임은 그나마 게임을 구하면 경험할 수 있지만,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가 종료되면 사라진다. 모바일 게임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스토어에서 사라지면 할 수 가 없다. 
그에 비해 마비노기는 운이 좋았다. 회사에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게임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에 대해 남길 수 있었다. 다른 게임들도 기억이 더 사라지지 전에 예전 이야기를 더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날이야기가 전해져 다음 세대에 더 나은 게임이 나오는 토양이 되면 좋겠다. 마비노기는 넥슨에서 유일무이한 완전한 포맷의 개발완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분들도 회사에서 권유하지 않더라도 기록을 남기셨으면 한다."
김 총괄의 언급대로 과거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영상조차 찾기 쉽지 않다. 그는 한국 게임이 발전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유실된 과거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마비노기'가 개발됐던 초반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에 대한 이유도 설명했다. 단순하게 IP에 의존하는 작업을 넘어 다음 세대로 유산을 넘기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의 '마비노기'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듯 '마비노기 모바일' 개발은 '마비노기'를 미래로 전해주는 작업이다. 옛날 게임의 충실한 복각이 아니라 현 시점에 맞게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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