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겸' 챙기고 '믿듣' 되고파"…엔플라잉 밝힌 '봄이 부시게' 컴백·정산·3대덕목 (종합)[Oh!커피 한 잔]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9.04.24 12: 17

‘옥탑방’으로 역주행 1위를 거뒀던 밴드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이 신곡 ‘봄이 부시게’로 돌아온다. 좋은 음악은 꼭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엔플라잉. 이제는 ‘믿듣 엔플라잉’을 꿈꾼다.
24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엔플라잉의 새 미니 앨범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 #3 ‘봄이 부시게’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는 지난 1월 발매한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2 ‘옥탑방’’ 이후 약 3개월 만의 컴백. ‘옥탑방’은 활동 종료 후 천천히 순위를 역주행하더니 결국 두 달여 만에 주요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올킬했다. 엔플라잉은 SBS MTV ‘더쇼’에서 더쇼 초이스에 선정되면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리더 이승협은 ‘옥탑방’ 성공 후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실 부담이 하나도 없었는데 주변분들께서 부담되겠다는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 그때부터 ‘내가 부담을 느끼고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 항상 예전에도 결과보다 팬분들, 멤버들과 굉장히 즐겁게 활동했기 때문에 결과를 바라기보다는 즐겁게 활동하려는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회승은 “처음에는 엄청 부담감이 들었다. 더구나 ‘옥탑방’은 승협이 형이 작사 작곡한 노래니까 잘 되면 잘 될 수록 더 부담되겠다고 생각했다. 엄청 붕 떠서 형이 부담을 가질까봐 좋은 티도 안 냈다. 그런데 형이 우리가 별로 안 기뻐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때부터 너무 그랬구나 좋은 티를 팍팍 냈다”고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이에 이승협은 “멤버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다. 형이 부담될까 봐 ‘옥탑방’ 순위가 올라갈 때도 티를 못냈다고 하더라. 그런 생각을 했구나, 기뻐해 달라고 했다”며 웃음 지었다. 김재현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신곡 ‘봄이 부시게’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옥탑방’ 이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김재현은 “순대국집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한 팬분이 순대국집에 들어와서 ‘엔플라잉이죠?’ 알아봐주셨다. 저희가 자주 가는 김치찌개 집이 있었는데 저희 사인을 안 받으시다가 ‘옥탑방’ 이후에 사인을 받아주셨다. 기쁜 마음으로 사인하고 왔다”고 기쁜 얼굴로 말했다. 이승협은 엔플라잉으로 꼭 출연하고 싶었던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게 됐다며 “이번에 나가게 돼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에는 리더 이승협의 자작 신곡 4곡과 첫 번째와 두 번째 ‘플라이 하이 프로젝트’로 발표한 ‘꽃’과 ‘옥탑방’이 실렸다. 타이틀곡 ‘봄이 부시게’는 눈이 부실만큼 달콤한 봄날을 함께 했고, 때로는 예전의 봄을 그리워하는 씁쓸한 순간도 마주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 되어 채워 나가는 따뜻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봄이 부시게’를 비롯해 경쾌한 사운드에 직설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놔(Leave It)’, 신인 때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불놀이(Flowerwork)’, 재지한 스타일의 피아노가 두근거리는 기분을 배가시키는 ‘프리뷰(Preview)’ 등 다양한 장르의 총 6곡이 수록돼 듣는 재미를 높인다.
무엇보다 이승협은 이번에도 작사나 작곡으로 전곡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제가 전곡 작업에 참여하게 된 건 좀 더 엔플라잉 색깔을 생각해보고 싶어서 작업을 밤새며 굉장히 많이 했다. 짧은 시간내에 굉장히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스로 생각하는 엔플라잉의 색깔에 대해서는 “뭔가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입장인데 욕심이 많아서 우리 색이 뭘까 찾고 있었던 거다. 정말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것이 저희의 색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적 고민도 전했다. 김재현은 “저희는 이제 막 팔레트를 꺼냈다고 생각한다. 어떤 색이 예쁠지는 대중이 섞어주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똑부러진 생각을 드러내면서도 수상 후 눈물을 흘렸던 것과 관련해 에피소드를 꺼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당분간 예쁘게 웃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아직 정산을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멤버들은 정산을 받으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가족애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김재현은 “저는 가족 사진을 찍고 싶다. 안 찍은지도 오래됐고 현재 세대마다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시대 어머니, 아버지, 누나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은 현재밖에 못 가지는 건데 제가 먼저 가서 제가 직접 돈을 내서 사진을 찍는다면 저한테는 뜻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협도 “부모님 지원으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와서 저만의 곡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정말 뿌듯하다. 부모님에게 앨범에 편지써서 드리고 싶다”고, 유회승도 “저도 생각해보니까 가족사진을 찍고 싶다. 재현이 형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제가 어렸을 때 살이 통통했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이랑 가족사진을 찍었다. 지금은 살을 뺐는데 명절에 가면 조카들이 삼촌을 못 찾는다. 새로 다시 찍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훈은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부모님께 항상 효도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며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드러냈다.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떻게 보면 4인조 재편 후 엔플라잉의 상황은 ‘전화위복’이다. 유회승은 “정신, 개념, 겸손 3대 덕목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생각을 잊지 않고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열심히 헤쳐나가고 있다. 하루에도 10번씩 외친다”며 “예전부터 만든 말이었는데 자주 외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차훈은 “올바른 정신과 누가봐도 상식적으로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다 알고 있는 개념, 어느 자리에 어느 위치에 있든 항상 겸손한 사람이 될 것. 전부터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다”고 자세히 설명해줬다.
유회승은 이번 신곡 ‘봄이 부시게’로 이루고 싶은 소망에 대해 “꾸준하게 좋은 면모로, 음악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노래를 항상 내준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협은 “‘믿듣이’ 되었으면 좋겠다. 믿듣 엔플라잉”이라는 소망을 전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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