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 연속 블론’ 마무리 김재윤 살아나야 KT가 산다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4.24 14: 03

[OSEN=허행운 인턴기자] 뼈아픈 두 번의 블론세이브였다.
김재윤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맞대결에서 3-2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해 2실점하면서 아쉬운 블론세이브를 기록, 시즌 첫 패까지 떠안게 됐다.
KT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경기다. 선발 금민철이 4일 만의 등판이었음에도 6이닝 2실점으로 ‘팀타율 1위’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아줬다. 이후 마운드에 올라온 정성곤-주권으로 이어진 불펜진은 각 1이닝을 맡으면서 단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팀의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이보다 순탄할 순 없었다. 딱 하나 아쉬운게 있었다면 팀 타선에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점수 차이가 1점에 그쳤다는 점.

9회 올라온 김재윤은 처음 두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와 권희동을 땅볼과 뜬공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듯 했지만 발목을 잡은 것은 볼넷이었다. 
2사 이후 지석훈에게 내준 볼넷으로 흔들린 김재윤은 이우성에게 스플리터가 높게 제구되면서 안타를 맞았고, 이어진 노진혁에게도 직구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면서 결국 동점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원재의 타구에서 상대의 주루미스도 나왔지만 동시에 팀 수비의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까지 허용, 결국 KT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치게 됐다.
특히 이 블론세이브가 치명적이었던 이유는, 직전 등판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마무리가 무너졌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극적으로 9회초 3점을 내며 1-2로 뒤지던 승부를 4-2로 역전해냈지만, 그 두 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시 경기에서도 문제가 됐던 것은 볼넷이었다.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김재윤은 결국 오윤석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순식간에 동점을 내줬다. 결국 팀은 10회 허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그 승부도 잡지 못했다.
김재윤의 올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주자가 없는 경우에 피안타율은 6푼 3리에 불과하지만 주자를 내보낸 후에는 3할 6푼 4리까지 수직상승한다. 두 번의 블론을 살펴보면 모두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이후에 연속안타 혹은 홈런을 맞으면서 점수를 헌납했다.
김재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 부분에 있어 대책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믿음직한 마무리가 되기 위해서는 주자를 아예 내보내지 않는 것이 최상이겠지만, 모든 경기에서 퍼펙트 이닝을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과감하게 정면승부하는 배짱과 강인한 멘탈이 필요하다.
물론 두 번의 블론 이전의 김재윤은 6번의 등판에서는 무려 5세이브와 1승을 수확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4번의 경기가 1점차 승부였고 나머지 2번도 2점차에 지나지 않는 살얼음판 승부였다. 그 경기를 지켜준 김재윤의 활약으로  KT는 지난주 탈꼴찌와 함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충분히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김재윤이기 때문에 이 두 번의 블론세이브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면 KT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luck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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