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은 대체 왜?" 박유천, 경찰조사 3번→마약 양성→26일 구속심사 [종합]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24 08: 51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박유천이 마약 양성 반응으로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로, 박유천은 곧 영장실질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23일 국과수로부터 박유천의 체모(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수원지검은 박유천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박유천은 전 약혼녀인 황하나와 함께 5차례 마약을 투약하고 2차례는 매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는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 중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A씨로 과거 연인이었던 박유천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짧게 선 후 입장하고 있다. /rumi@osen.co.kr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을 언급했음을 알림과 동시에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은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 과정에서 박유천은 눈물을 보이기도. 
박유천은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수척한 얼굴이지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던 박유천은 취재진을 향해 "있는 그대로 임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뿐만 아니라 경찰 조사에 앞서 그가 보여준 자신만만한 태도에 팬들은 그의 무혐의를 기대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에 앞서 경찰이 16일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 압수수색을 진행한 결과, 간이 검사에서 마약 관렴 음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박유천이 증거인멸을 위해 제모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박유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하였다.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해서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유천은 두 번 경찰 조사를 받아, 총 3차례 경찰 출석을 했다. 박유천 측은 경찰 조사 중간 쏟아지는 보도에 대해 "유감스럽다"고 말하는 동시에 마약 혐의를 계속 해서 부인해왔다. 또한 일부 매체가 허위 보도를 했다며 손해배상 청구를 하기도 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그러나 박유천은 국과수 결과로 인해 또 다시 반전 상황을 맞이했다. 경찰은 수집한 증거만으로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다고 보고 박유천과 황하나의 대질 신문 계획을 취소했다. 그리고 박유천에 대한 사전 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 연예계 은퇴는 물론이거니와 인생을 걸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 박유천은 결국 '마약 양성 반응'이라는 결과를 떠안으며 사면초가 상태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팬들은 박유천에 대한 퇴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유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6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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