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볼볼 마운드+무기력 방망이’ 7연패 KIA, 탈출구는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24 05: 56

 KIA의 시즌 초반 행보가 위태롭다. 어느새 7연패에 빠졌다. 창단 첫 10위 자리를 경험하고 있다. 5위와는 5경기 차이로 벌어져 있다. 
KIA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2-9로 완패했다.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양승철이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더니, 3회 볼넷 3개가 화근이 되면서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2사 만루에서 실투로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박용택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뼈아팠다. 이후 김민성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결과적으로 지난 20일 두산전에서 ⅓이닝(31구) 5실점으로 난타 당하고, 이틀 휴식 후 선발 등판의 부담도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종료 후 KIA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걸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KIA 투수진은 이날 양승철이 6개나 허용하는 등 볼넷 9개를 내줬다. 피안타(9개) 숫자와 같았다. 7연패 기간 동안 47볼넷. 경기당 7개에 가깝다. KIA는 시즌 25경기에서 볼넷 133개로 가장 많다. 2경기 더 치른 9위 KT(127개)보다도 많은 숫자다.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가세한 KIA 마운드는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KIA 타선은 이날 3안타 빈공에 그쳤다. LG 선발 켈리의 공이 위력적이어서 2안타에 그쳤다곤 해도 7회부터 가동된 LG 불펜 상대로도 9회 2사 후 박준태의 2루타가 유일했다. 7연패 기간에 팀 타선은 경기 당 평균 5득점(35득점)은 내고 있다.
하지만 난타전을 벌인 롯데와의 3연전에서 24득점을 몰아냈고, 최근 3경기에서는 총 5득점에 그치고 있다. 7연패 직전에 2군에서 올라온 젊은 백업 타자들의 깜짝 활약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불꽃은 약해지고 있다. 
7연패 기간의 경기 내용에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모양새다. 롯데와 난타전을 벌이다가 3경기 모두 경기 막판에 패한 것이 데미지가 컸다. 2차례 끝내기 패배, 특히 18일 롯데전에서 9회초 8점을 뽑아 9-4로 역전했다가 9회말 6실점하며 대역전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마무리 김윤동을 부상으로 잃으면서 심리적인 충격은 더 컸다.
김윤동마저 빠진 불펜진은 신예들로 재편됐다. 믿을 것은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다. 터너가 24일 LG전에 선발로 나선다. 터너가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6점대인 양현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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