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 박유천, 기자회견 자처+미소 띤 경찰출석..무슨 의미였나(종합)[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4.24 06: 47

박유천은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기도 전 스스로 마약 혐의를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에 자진출석하면서 옅은 미소도 지었다. 그런데 제모하고 여러 번 탈색한 상황에서 신체 압수수색을 받아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추가했다. 본인은 무혐의를 강조하는데도 경찰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박유천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안갯속을 여전히 해매고 있다. 
23일 오후 전파를 탄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 감식 결과 박유천에 대해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 수원지검은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며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시작은 그의 전 약혼녀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였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했지만 공급책으로서 유통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앞에서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소환되고 있다. 박유천은 앞서 황하나에 의해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지목당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황하나가 지목한 연예인 A씨가 맞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라고 직접 밝혔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오전 박유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박유천은 이 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짧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rumi@osen.co.kr

지난 4일 구속된 그는 첫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는 시인했지만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했다. 마약을 그만 끊고 싶었지만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그가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았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또한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예인 공범이 누군지 물음표가 집중되던 차에 박유천이 스스로 나섰다. 그는 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난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마약을 한 사람이 되는 건가라는 두려움도 있었다.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찾아왔다. 하지만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내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준비한 원고를 읽었다. 
이어 그는 “우선 나는 황하나와 작년 초 헤어질 결심을 했고, 결별했다. 결별 후에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등을 돌렸다고 생각했을 때 내곁에서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다.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황하나가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에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했다. 그럴 때면 너무 고통스러웠고 수면제를 먹고 잠든 적이 많았다. 황하나 또한 우울증으로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약과 전혀 관계가 없다. 내게 그 약을 복용중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약을 한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 나는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고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며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뎠다”며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나는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내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내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고 힘줘 말했다. 
각종 논란에도 재기 의지를 다졌던 박유천은 마약 혐의 만큼은 떳떳하다고 눈시울까지 붉혔다. 실명 보도가 나오기 전 직접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억울한 상황이라며 팬들의 응원 역시 쏟아졌다. 그럼에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6일 오전 9시쯤부터 3시간에 걸쳐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의 간이 검사 결과 마약 관련 음성 반응이 나왔는데 박유천이 제모한 채로 압수수색에 응했다고 알려져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박유천은 당당했다. 1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자진 출석했는데 수척한 얼굴이었지만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고 “있는 그대로 임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빠져나갔지만 이미 수많은 카메라에 그의 옅은 미소와 자신감은 포착됐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도 쉴 틈이 없었다. 박유천은 9시간의 경찰 조사 이후 하루만에 재소환 됐고 이후 한 차례 더 불려 나갔다. 경찰이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CCTV 영상을 확보한 게 컸다. ‘뉴스데스크’는 “경찰이 혐의를 포착한 박유천의 마약 투약은 모두 4~5차례다. 박유천과 황하나가 투약 장소로 지목된 경기도 하남시 자택과 황하나의 한남도 자택을 함께 드나드는 CCTV 영상도 확보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박유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에 대해서는 박유천도 설명 가능한 내용”이라며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해서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박유천이 세 번째 경찰조사를 받는 동안 법률대리인은 “박유천에 대한 지난주 4월 18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4월 19일 뉴스투데이 및 12시 MBC 뉴스 보도에 대해 금일 서부지방법원에, 주식회사 문화방송을 상대로는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이를 취재 보도한 기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맞대응에 다섰다. 
여전히 적극적으로 박유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며 높은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황하나와 대질조사까지 더는 진행하지 않고 그동안 확보한 증거로 박유천의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 팬들은 계속된 논란에 등을 돌렸지만 확실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 박유천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도 아직 들린다.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자신감, 경찰 포토라인 앞에서 지은 미소, 박유천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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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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