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팍무패 마감' 대구, 히로시마에 0-1 분패...ACL 16강행 빨간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9.04.23 21: 49

대구FC가 2경기 연속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짠물수비에 막혀 사상 첫 16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구는 23일 밤 DGB대구은행파크서 열린 2019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F조 조별리그 4차전 홈 경기서 전반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히로시마에 0-1로 석패했다. 1만 74명의 홈 팬들이 봄비를 맞으며 대구를 응원했지만 승리로 보답하지는 못했다.
이로써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일명 대팍) 개장 이후 이어오던 홈 무패행진을 5경기서 마감했다. 대구는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과 ACL을 포함해 대팍에서 3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제주, 광저우 헝다, 포항을 잡았고, 울산과 성남과 비겼다. 그러나 J리그1(1부리그) 최소실점 팀인 히로시마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며 홈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사상 첫 ACL 16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는 승점 6에 그치며 히로시마(승점 9), 광저우 헝다(승점 7)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안방서 멜버른 빅토리와 5차전을 치르지만 최종 6차전서 부담스러운 광저우 원정길에 오른다.
대구는 여느 때처럼 3-4-3을 가동했다. 에드가와 김대원이 최전방에 섰고, 세징야가 2선에서 지원했다. 좌우 윙백으로 황순민과 장성원이 나섰고, 중원은 류재문과 츠바사가 구축했다. 스리백은 김우석 홍정운 한희훈이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대구는 전반 26분 만에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양 팀 통틀어 첫 슈팅이었다.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세징야가 아크 서클 근처서 컨트롤한 뒤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다.
대구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분 뒤 김대원이 우측면을 돌파해 올린 땅볼 크로스를 에드가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공을 갈랐다.
대구는 전반 30분 히로시마의 역습 때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트리치의 회심의 슈팅을 태클로 막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대구는 세트피스 한방에 무너졌다. 전반 34분 히로시마의 코너킥 찬스서 아야키 하야토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대구는 전반 40분 일명 세징야 존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세징야의 오른발 슈팅이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2분 뒤 류재문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변화를 꾀했다. 대구는 전반을 0-1로 뒤진 채 후반을 기약했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순민을 빼고 강윤구를 넣으며 좌측면의 기동력을 강화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4분 강윤구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위협적인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대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2분 김대원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2분 뒤 역습 찬스서 에드가의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대구는 후반 16분 세징야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와 경합 도중 밀려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는 않았다. 4분 뒤 세징야의 프리킥 슈팅은 벽에 막혔다.
대구는 후반 33분 세징야를 빼고 장신 수비수 정태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41분 김대원의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포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정태욱의 머리를 향한 롱볼 축구도 계속 됐다. 그러나 끝내 히로시마의 굳게 닫힌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켰다./dolyng@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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