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것은 퍼기 세대' 맨유, 필란 첫 단장 임명 유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23 09: 08

흔들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결국 '퍼기의 아이들' 체제로 위기 타파에 나선다.
영국 '텔레그레프'의 맨유 전담 기자인 제임스 더커는 23일(한국시간) "구단 최초의 테크니컬 디렉터(단장)으로 마이크 필란의 임명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맨유 선수 출신의 필란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수석코치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그를 보좌한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 이후 팀을 떠났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맨유에 복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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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샤르 감독 복귀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던 맨유는 최근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합쳐 치른 8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에버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는 무기력하게 0-4로 대패하며, 자연스럽게 선수단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퍼거슨 감독과 데이비드 길 단장이 은퇴한 이후 맨유의 선수 영입을 주도한 것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성공작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우드워드 부회장은 전임 조세 무리뉴 감독 시절 영입을 둘러싸고 큰 충돌을 일으켰다. 무리뉴 감독은 이반 페리시치나 중앙 수비 보강을 요구했지만, 우드워드 부회장이 거절한 바 있다.
문제는 페리시치를 거절한 우드워드 부회장이 영입한 것이 돈값을 못하고 있는 주급 50만파운드(약 7억 4430만 원)의 알렉시스 산체스라는 것이다.
결국 맨유는 우드워드 부회장 대신 선수 영입을 주도할 테크니컬 디렉터 영입을 결심하게 됐다. 결국 에드윈 벤 데 사르 등 여러 인물이 거론됐지만, 필란 코치가 맨유의 첫 테크니컬 디렉터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레프는 "필란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임명되면 우드워드 부회장과 솔샤르 감독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계속 코치로 일하고 싶어했지만, 팀의 스카우팅 시스템 개선을 위해 보직 변경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필란 코치로 공백이 생긴 맨유의 수석 코치 자리에는 마이클 캐릭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은 지난 시즌 플레잉 코치로 일하며 현장 경험을 쌓아 왔다.
텔레그레프는 "맨유는 불문명한 선수 영입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제 1군, 임대 선수, 유스 아카데미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테크니컬 디렉터가 선임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맨유의 행보는 갈팡지팡 그 자체였다. 위기 타파를 위해 '퍼기의 아이들' 체제를 택한 그들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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