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에 홈런 맞은 잰슨의 충격, "정신적 실수" 자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23 06: 20

LA 다저스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32)이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시즌 첫 블론세이브에 쑥스러운 승리를 거둔 까닭이다. 
잰슨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2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밀워키가 대타로 에릭 테임즈를 내세우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페드로 바에스를 내리고 잰슨을 조기 투입했다. 
그러나 잰슨은 테임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잰슨의 6구째 93.7마일 커터가 가운데 높은 실투가 됐고, 테임즈가 이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겼다. 잰슨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9회 승리를 지켜낸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다저스가 9회초 코디 벨린저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잰슨이 9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 다저스가 6-5로 이겼다. 잰슨은 블론을 범했지만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로 상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잰슨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 한숨을 쉬며 “아쉽다. 가끔 정신적인 실수를 한다. 그렇게 던질 공이 아니었다. (마무리는) 실수를 해선 안 되는데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게 어렵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잰슨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잰슨은 여전히 좋다. 구속도 잘 나온다”고 기를 살려줬다. 다만 가끔 나오는 실투에 대한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잰슨은 지난 19일 밀워키전에도 세이브를 올렸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92.3마일 커터가 높게 몰린 실투였다. 
잰슨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2승7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2017년까지 1~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첫 3점대(3.01) 평균자책점으로 불안감을 보였다. 피홈런도 개인 최다 13개를 허용했다. 심장 박동 이상으로 잠시 공백을 갖기도 했다. 
8회말 2사 2, 3루 상황 대타로 나선 밀워키 에릭 테임즈가 동점 중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올해도 마무리를 맡은 잰슨이지만 아직까지 불안불안하다. 등판한 11경기 중 6경기에서 실점을 했고, 그 중 4경기가 자책점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91.9마일, 여전히 시속 148km까지 나오지만 93마일(150km) 이상 쉽게 던지던 2017년까지 압도적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정신적 문제로 자가 진단한 잰슨이 최강 마무리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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