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 마운드를 지배하는 팀이 리그를 지배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4.22 18: 01

[OSEN=길준영 인턴기자] 탄탄한 투수진을 갖춘 팀들이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22일 현재, KBO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최소실점 상위 5개팀(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권(5위 이상)에 올라있다. 
17승 8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최소실점에서도 리그 공동 1위(84점)를 지키고 있다. 2위 SK는 최소실점 3위(103점), 공동3위 LG(84점)-키움(109점)-NC(119점)는 각각 최소실점 공동 1위-4위-5위를 기록중이다.

왼쪽부터 두산 린드블럼, SK 김광현, LG 정우영, 키움 조상우, NC 루친스키

두산과 LG는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리그 상위권 전력을 갖추고 있다. 두산은 선발 평균자책점 1위, 불펜 평균자책점 2위이고 LG는 선발 3위, 불펜 1위다.
두산은 린드블럼-후랭코프-이영하-유희관-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다. 이용찬이 부상으로 잠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고 있지만 홍상삼이 깜짝 선발로 나서 호투하기도 했다.
LG는 불펜진이 압도적이다. 신인 정우영(13경기 ERA 0.49)을 비롯해 마무리 정찬헌(10경기 0.96), 이우찬(9경기 0.69), 최동환(6경기 0.00)이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필승조 3명(진해수, 고우석, 신정락)도 모두 평균자책점이 2점대다.
SK, 키움, NC는 불펜이 강한 팀들은 아니다. 하지만 강력한 선발진으로 조금 부족한 불펜진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반면 투수진이 헐거운 팀들은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 이글스다. 지난 시즌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리그 3위에 오르며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을 누렸던 한화는 올 시즌 공동 6위로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리그 9위에 그쳤던 득점력(경기당 5.06점)이 올 시즌 리그 1위(경기당 5.48점)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최소실점에서는 오히려 3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4.28)를 차지했던 불펜진이 올해는 3위(3.49)로 지난 시즌 같지 않고, 선발진 역시 5위(5.46)에서 9위(5.77)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화는 지난해와 달리 타선이 활발히 점수를 내도 투수진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KIA 역시 투수진이 발목을 잡았다. 득점 리그 7위(109점)를 기록한 타선도 문제지만 최소실점 최하위(153점)로 내려앉은 투수진이 결정적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마무리 김윤동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초반 '타고투저'가 완화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안정적인 투수진을 구축한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의 격차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시즌이 아직 120경기 가까이 남은 시점에서 구단들이 어떻게 투수진을 유지할지, 또는 재정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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