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최고 구속 142km, 부상 공포 극복한 류현진 대처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22 18: 01

 88.2마일, 시속 142km. LA 다저스 류현진(32)의 부상 복귀전 1회 최고 구속이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류현진은 1회 무척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투구폼이 역동적이지 않았다. 디딤발을 힘차게 못 찼고, ‘살살’ 던지는 느낌이었다. 왼쪽 사타구니 부상 이후 첫 등판이라 지켜보는 이들도 뭔가 이상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1회 류현진은 12개의 공을 던졌지만 패스트볼은 포심 1개, 투심 3개로 4개뿐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88.2마일로 시속 142km에 그쳤다. 평균 구속은 87.4마일로 시속 140.7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7마일(146km)이었던 류현진의 공으로 보기 어려웠다. 

1회말 무사에서 LA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하지만 류현진은 1회 패스트볼보다 체인지업 위주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1회를 완급조절로 잘 넘긴 류현진은 2회부터 구속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2회 90.8마일(146.2km), 3회 92.2마일(148.4km)로 상승했다. 이날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89.5마일(144.1km)로 나쁘지 않았다.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류현진은 1회 전력 투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오랜만에 등판한 만큼 시작부터 바로 힘을 주면 (부상 부위가) 어떻게 될지 몰라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1회 이후 구속도 올라오고, 마지막까지 잘 된 것 같다. (전체적인 구속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사람이기에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 장기 결장한 만큼 부상 재발은 ‘공포’였다. 경미한 통증이 온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회 자진 강판한 뒤에도 류현진은 “작년에 (근육 찢어지는) 소리가 나기 전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겁나서 빨리 내려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오랜 기간 부상과 싸워온 류현진이다. 부상에 대한 공포는 어쩔 수 없다. 류현진도 “(부상 트라우마) 그런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스스로 극복해야지 다른 방법이 없다”고 인정했다. 지겹게 부상을 당한 만큼 이제는 침착하고 노련하게 대처하며 극복하고 있다. 느낌이 좋지 않으면 바로 멈추거나 서서히 시동을 거는 방식으로 대처한다. 
부담이 큰 부상 복귀전에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최다 92구를 던지며 5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초반에 조심스러운 게 있었지만 잘 던진 것 같다. 오랜만에 나가 (부상이) 재발하지 않고 투구를 마친 것을 좋게 생각한다. 기분 좋고, 몸 상태도 괜찮다. 오랜만에 던진 것치곤 굉장히 성공적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2019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LA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dreamer@osen.co.kr
부상 공포를 극복한 류현진은 오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홈경기에서 시즌 3승 재도전에 나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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