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게 살고 싶었다"..'대화의 희열2' 유시민, 신념으로 버틴 외길인생 [Oh!쎈 리뷰]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4.21 15: 47

 '대화의 희열2' 유시민이 군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서는 유시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시민은 1980년 5월 17일 서울대 학생회관을 사수하다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잡혀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유시민은 뜻밖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했다. 진술서를 작성하다가 깨달은 것이었다. 

유시민이 동료들을 보호하면서 맞지 않을 방법은 최대한 글을 길게 쓰는 것 뿐이었다. 진술서를 쓸 때를 구타를 멈췄기 때문. 이때 유시민의 진술서를 읽은 수사국장은 "글 진짜 잘 쓰지 않냐. 눈에 다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유시민은 "글 잘 쓰는 걸 그때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공고기각 선고를 받고 풀려났지만, 바로 영장이 나와 입대했다. 제대 후 복학한 유시민은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됐고, 이번엔 징역을 살게 된다. 그리고 유시민은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된 '항소이유서'를 작성한다. 
유시민은 "무료 변론을 한 인권 변호사들이 항소이유서를 보고 혼자 보기 아깝다며 누이에게 전달했고, 누이가 그것을 인쇄해서 법원 기자실에 전파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는 동아일보에 실렸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다. 
하지만 유시민은 감옥살이 중 두려움에 '이제 그만할까'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MC 유희열은 유시민에게 "그때로 돌아가면 민주화운동을 다시 할 것 같냐"라고 물었다. 유시민은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시위하는 사람이 있다. 이루어지지 않아도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당시와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안 하면 너무 못나보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비천함과 비겁함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나는 지금까지 내 삶에 대해 비참하다는 감정은 안 느끼고 살았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유시민은 함께 행동했지만 변한 동료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념을 바꾼 이들은 승패에 목적을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동을 시작한 이유가 옳게 살기 위한 것이라면 성취를 거두면 좋고 거두지 않아도 서운하지만 괜찮다"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생각을 바꾼 동료들의 삶을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시민은 외로움과 공포 속에서도 오롯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그의 삶은 개인의 단단한 신념이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이날 유시민의 회고는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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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대화의 희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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