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위 LG 불펜 무너뜨린 키움의 무서운 뒷심 [오!쎈 승부처]
OSEN 허행운 기자
발행 2019.04.20 22: 22

[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집중력은 리그 1위 불펜을 만났음에도 떨어지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7-3으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이틀 연속 LG를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이 경기 승패가 판가름 난 것은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었던 9회초였다. 양 팀 선발이 나란히 5이닝 3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도 호투를 펼치면서 8회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9회초 1사 2루 키움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 올린 허정협이 박병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침묵을 깬 쪽은 키움이었다. LG의 네 번째 불펜투수 신정락에게 김규민이 천금같은 안타를 기록하며 물꼬를 텄다. 이는 5회초 박병호의 안타 이후 처음 나온 소중한 안타였다.
찬스를 잡은 키움은 당연히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여기서 박동원이 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해내지 못하면서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자칫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박동원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했다. 3개 연속 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리고 이어진 김혜성은 선배의 번트 실패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LG 마무리 정찬헌을 상대로 침착하게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3루를 만들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 키움은 결국 허정협의 결정적인 2타점 2루타와 이어진 서건창-박병호의 쐐기 적시타로 9회에만 4점을 앞서나가는데 성공했다.
동점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승부가 마무리 투수를 냈음에도 4점차까지 벌어지자 LG는 추격 의지를 완전히 상실했다. 결국 9회말 허무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LG는 2연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 lucky@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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