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타율 .230+불펜 균열' SK, 무용지물 선발투수 QS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17 06: 08

싸늘한 방망이에 불펜 투수들까지 흔들리고 있다. 선발 투수들은 허탈함 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SK 와이번스의 강력한 무기는 ‘방망이’였다. 팀 타율은 2할8푼1리로 전체 7위였지만, 홈런이 233개로 전체 1위를 달렸다.
올 시즌 SK의 방망이는 싸늘하다. 20경기에서 홈런은 16개로 전체 3위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그러나 팀 타율이 2할3푼에 머무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득점권 타율도 2할3푼9리에 그치고 있다. 삼성(.230), LG(.235)에 이은 전체 8위다.

[사진] SK 와이번스 김광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여기에 최근 불펜 투수들까지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에서 SK 불펜은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같은 기간 팀 타율이 2할1푼6리까지 떨어지면서 SK는 연패 수렁에 빠지게 됐다.
타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고, 불펜까지 흔들리면서 선발 투수들은 외로워지고 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3.06으로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투수가 소화한 이닝은 총 119이닝으로 두산(119⅔이닝)에 이은 2위다. 이 중 선발 투수의 퀄리티스타트는 12차례로 두산(13회)에 이은 2위다. 그러나 선발승은 단 4승에 불과하다.
지난 16일 두산전은 SK의 걱정거리가 고스란히 들어났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 SK는 김광현이 나왔다.
양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두산, SK 가릴 것 없이 타자들은 고전했다. 그러나 두산은 3회 안타 두 개와 희생플라이가 이어졌고, 4회 신성현의 홈런이 나오면서 점수를 냈다. 그러나 SK의 타선은 6회까지 안타 한 개 만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7회초 침묵했던 SK 타선은 마침내 집중력을 발휘해 린드블럼을 상대로 2점을 뽑아냈다. 2-2 동점. 김광현은 패전 위기를 벗어나고 7회말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2실점. 선발 투수로서는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흔들렸다. 7회말 정영일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동안 고의사구 1개 포함 3안타를 맞았다. 2-4로 끌려가기 시작하자 정영일을 내리고 서진용을 투입했지만, 역시 서진용도 볼넷 안타와 볼넷 두 개로 주자 두 명에게 추가로 홈을 밟게 했다.
SK는 8회초 한 점을 더했지만, 8회말 이승진이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했고, 결국 SK는 3-8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3연패에 빠지면서 선두를 달리던 순위도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전력을 그대로 안고 시즌을 시작한 SK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곳곳에 발생한 문제에 머리 아픈 시간을 보내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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