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59 & 무승' SK 박종훈, 봄은 왔는데 꽃이 안핀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4.14 05: 36

SK 와이번스 핵잠수함 박종훈(28)이 지독한 봄을 보내고 있다. 
박종훈은 지난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등판해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7이닝동안 5개의 안타를 맞고 1점만 내주었다. 4-1 승리를 이끄는 듯 했으나 9회초 소방수 김태훈이 만루홈런을 맞고 역전을 내주어 첫 승에 실패했다. 
칼날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로 KIA 타자들을 잠재웠다. 1회 1사후 류승현의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안치홍과 최형우를 내야땅볼로 잠재웠다. 2회는 1사후 이창진의 안타가 나오자 박준태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3회부터 9타자를 연속으로 제압하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6회 선두 김민식에게 좌전안타를 맞고도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잠재웠다. 7회 2사후 이범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볼이 잘 들어갔으나 이범호의 노림수가 좋았다. 이창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흔들리는 듯 했지만 이닝을 마무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솟구치는 직구와 커브의 위력이 이날도 남달랐다. 특히 작년 1승3패, 평균자책점 8.05로 약했던 KIA에 설욕했다. 전날까지 3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72의 짠물 투구를 했으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가 없었다. 평균자책점도 1.59로 끌어내렸다. 핵잠수함의 위용을 한껏 자랑한 토요일이었다.
그러나 9회 상상하지 못한 비극이 일어났다. 소방수 김태훈이 만루 홈런 포함 4안타 2사사구를 내주고 5실점 하고 무너진 것이다. 네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의 여신은 냉혹하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더그아웃에서 위기를 넘기를 간절하게 기원했지만 씁쓸한 얼굴표정을 짓고 돌아섰다. 
SK 선발투수들은 이날까지 18번의 등판 가운데 단 4승만 거두고 있다. 뜨거운 볼을 던지고 있지만 득점 지원이 신통치 않았다. 이날도 타선은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솔로 홈런 2개 등으로 4점만 얻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두 번의 만루에서 단 1점만 뽑으며 역전을 내주었다. 데뷔 이후 최강의 투구를 하고 있는 박종훈에게 봄은 왔는데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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