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근거 없다" 파주시의 외면, 파주 챌린저스의 도전 막 내리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08 16: 32

- “지원 근거 없다” 파주시. 챌린저스는 재정난에 해체 위기
- 이재명 경기도지사 공약 ‘경기도리그 활성화’ 반쪽 위기
“애들이 눈에 밟히는데 이대로 끝낼 수도 없고…”

2017년 창단한 파주 챌린저스는 독립 야구단의 강자다. 양승호 감독은 사령탑으로 두고 있는 파주 챌린저스는 지난해 한국독립야구연맹(KIBA)에서 17승 3무 4패. 승률 8할1푼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며 조기 우승에 성공했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좌절한 선수들은 이곳에서 꿈을 키워 눈부신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창단 이후 총 6명의 프로 선수가 나오기도 했다. 프로 진출이 좌절된 선수에게는 마지막 희망과 같은 곳이었다.
독립리그의 강팀으로 명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속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 심각한 재정난에 문을 닫을 위기까지 몰렸다.
파주 챌린저스는 직장 동료였던 이명옥 대표이사와 이춘기 이사가 ‘야구 열정’으로만 만든 구단이다. 초기 자본 모두 이들의 사비에서 나왔다. 파주 챌린저스측은 지난 2016년말 당시 파주 시장이었던 이재홍 시장과 구두합의로 금전적 지원을 약속 받았다. 그러나 이 시장은 뇌물을 받은 협의로 구속돼 시장직이 박탈됐다.
새로운 시장인 최종환 시장은 파주 챌린저스 지원에 미온적이다. “실무진과 잘 협의하길 바란다”는 말만 하고 한 발 물러선 뒤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실무자는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챌린저스 구단은 시민 구단이나 시 소속 운동부가 아닌 영리단체라 지원이 불가능하다”라며 “연천 미라클이 연천군으로부터 타이틀 스폰서 비용으로 2억원 정도 받는다. 그러나 연천에는 현재 축구단 등이 없어 홍보 비용으로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파주시는 축구 시민구단이 있다. 축구단 역시 40명 선수를 8억원 정도로 운영하고 있고, 이 중 연봉을 받는 선수는 5명 정도에 불과하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임 시장과의 약속에 대해서는 "전임자에게 인계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천과 같은 홍보비 명목 지원에 대해 묻자 “홍보 담당관 역시 이 부분에 대한 홍보가 필요없다고 판단해 반려했다”고 이야기했다.
파주시가 지원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파주 챌린저스의 재정난은 점점 심각해졌다. 선수들이 매달 숙소비 포함 70만원 정도를 내고 있지만, 한 달에 고정적으로 2000만원 정도가 나가면서, 이명옥 대표이사와 이춘기 이사의 부담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어느덧 적자액은 6억원까지 불어났다.
주위에서는 “야구단 운영을 포기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춘기 이사는 “선수들은 이곳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온다. 또 실제 프로로 간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야구단을 포기하면 이들을 버리게 되는 셈이다"라며 "해보는데까지 하려고 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당장 4월을 버틸 지가 미지수인게 이들의 현실이기도 했다. 
파주 챌린저스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이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독립야구단 활성화’ 계획도 반쪽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후보자였을 당시 “프로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이들의 재도전을 응원하며, 스포츠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내걸었다. 아마추어 야구에 앞장 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제 경기도는 독립야구단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는 23일 경기도챌린지리그에 참가하는 독립구단에 야구 용품 제공 및 차량, 음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회는 열리지만, 막상 참가할 구단이 당장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인 만큼, 올 시즌을 제대로 마칠 수 있을 지부터 물음표로 남게 됐다.
이 이사는 "양승호 감독님 지도 아래서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가 생기고 있다. 이들 모두 '파주'의 이름으로 나가고 있다. 야구 인기가 올라가면서 챌린저스를 통해 파주를 알릴 기회는 충분히 많아질 것"이라며 파주시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파주 챌린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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