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통합우승 하고 싶다" 예비 FA 정지석의 깜짝 선언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02 06: 02

"곧 좋은 소식있지 않을까요."
1일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이 열린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이날 남자부 MVP를 수상한 정지석은 수상 후 '통합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이야기했다. 2013년 고졸 신분으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정지석은 어느덧 '국가대표 레프트'로 부쩍 성장했지만, 통합우승'에 대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에는 성공한 가운데, 올 시즌 대한항공이 1위로 마치면서 통합 우승에 도전했지만,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혔다.
MVP를 받았지만, 정지석의 마음 한 구석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 정지석은 "내년 시즌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정지석의 '통합 우승 도전' 선언은 의미가 남달랐다. 올 시즌 종료 후 정지석은 FA 자격을 취득한다. 공격이면 공격, 리시브면 리시브 모두 안정적으로 되는 만큼, 정지석은 이번 FA 시장에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자연스럽게 '통합 우승'을 어디서 달성하고 싶은 지에 대해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지석은 행선지를 묻는 질문에 난처해 하면서도 "대한항공에서 통합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의 경우 대부분 다음 팀에 대해 말을 아끼는 편이다. 협상에 있어서도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팀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찌감치 '대한항공에 남고 싶다'고 밝힌 만큼, 정지석에게는 다소 손해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지석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조심스럽고, 조심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같이 있는 형들과의 정도 생각해야 하고, 무조건 돈이 다가 아니다. 구단이 나에게 애정을 보여주고, 대우도 해줘왔고, 성의도 보여줬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아울러 그는 "원소속팀이고, 많은 기회를 받았다. 열심히해서 보답하고 싶. FA 우선 협상도 있지만, 먼자 내가 가서 구단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최대한의 예우인 것 같다"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행선지에 대해 마음을 굳혔음을 강조했다.
정지석은 "MVP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막상 받고나니 소감도 횡설수설하고 준비했던 것을 다 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더 발전해서 올해는 실패한 통합 우승을 내년에는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양재동=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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