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우새' 쪼개기 편성? 관건은 '광고' 아닌 수익 구조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3.25 21: 48

'미우새'가 때 아닌 쪼개기 편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대 여론이 거센 가운데, 광고가 아닌 방송 콘텐츠만의 독자적인 수익 구조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의 쪼개기 편성 의혹이 제기됐다. 60분씩 1, 2부를 연이어 방송하는 기존 방식에서 40분씩 3부를 방송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는 것.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부터 11시까지 5분까지 120분 동안 편성되는 것은 변하지 않으나 주어진 시간 안에 회차별 호흡을 짧게 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BS 관계자는 OSEN에 "'미우새' 3부 편성은 검토 중인 사안이다. 편성 시간에 대해선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여러 가지 시도의 일환일 뿐이다. 40분씩 3부라고 확정 지은 것도 아니다. 2부 편성인 지금도 딱 60분씩 둘로 나눠서 방송하고 있지 않다. 시청 패턴을 분석해 효율적인 편성을 검토 중이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새로운 패턴의 편성을 검토 중인 것은 기정사실인 상황. 시청자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SBS가 광고 수익을 위해 '미우새'의 편성을 변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기존 '미우새'의 편성 방식인 1, 2부 연속 방송에 대해서도 그 사이에 60초 가량 송출되는 '유사 중간 광고'로 인해 반대 의견이 많은 가운데 40분씩 3회 연속 편성도 광고 수익을 위한 게 아니냐는 것.
앞서 SBS는 2016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방송된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K팝6')를 매주 일요일 밤에 120분 연속 편성하기 시작했다. 'K팝6'가 시리즈 마지막을 표방하며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자 당시 1부와 2부 사이에 구성되는 광고의 가격이 다른 시간대에 비해 1.5배에서 2배 이상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는 '유사 중간 광고', '지상파 프리미엄 광고(PCM)' 등으로 불리며 중간광고 금지를 모면한 방편으로 묵인돼 왔다. 
'K팝6'에 이어 후속으로 편성된 '미우새'까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흥행하고 '유사 중간 광고'가 성행하자, 지상파 3사 전반에 걸쳐 예능 1, 2부 편성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제는 드라마도 하루 60분 분량을 30분씩 1, 2부로 나눠 연속 편성하는 실정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미우새'의 편성 변경을 기점으로 지상파 전반에 걸쳐 쪼개기 편성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각 방송의 수익이 '광고'로 귀결되는 것이 타당한지에 달린 모양새다.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다양한 채널과 방송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60분 단위인 긴 시간 방송 콘텐츠에 대한 성찰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다수 시청자들이 본 방송이 아닌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진 만큼 방송에서도 회당 분량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반감은 크지 않은 추세다. 그러나 편성 변화의 목적이 달라진 시청 패턴이 아닌 '광고 수익'으로 비치고 있어 시청자의 반감을 자극하는 형국이다.
실제로 광고를 제외한 방송 콘텐츠의 독자적인 수익이 전무하다는 점이 시청자의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성공적인 드라마나 예능의 해외 판권 수익을 제외하면 콘텐츠를 이용한 정당한 수익 구조 자체가 없기 때문.
과연 SBS는 '미우새' 편성 변화의 기로에서 시청자의 반감을 해소하고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시청 패턴을 분석한다는 답변이 아직은 설득력을 얻지 못한 가운데, 향후 '미우새'의 편성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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