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있는 2부"vs"수익있는 3부"...'미우새' 쪼개기 편성에 숨은 속내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9.03.25 19: 31

'미운우리새끼'가 120분 방송을 3부로 편성해 방송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120분 방송을 총 3부로 편성해 방송하는 방식을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시간은 120분으로 기존과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현재 2부로 나눠 방송하는 기존 방식을 40분씩 3부로 쪼개 방송하는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것. SBS 관계자는 25일 OSEN에 "'미우새'를 3부로 편성하는 것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편성 시간은 다양하게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여러 가지 시도의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0분씩 3부라고 확정한 것도 아니다. 2부 편성인 지금도 딱 60분씩 2부로 나눠서 방송하고 있지도 않다"며 "시청 패턴을 분석해서 효율적인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우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부터 오후 11시 5분까지 120분을 1, 2부로 나눠 방송하고 있다. 총 방송 시간은 바꾸지 않는 선에서 3부 편성을 하겠다는 SBS의 복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SBS 측은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기준으로 한 효율적인 편성"이라고 설명했지만, 이같은 편성 변경은 인기 프로그램을 이용한 수익 창출 확대라는 계산이 숨어있기 때문. 
SBS가 2부가 아닌 3부 편성을 고민하는 것은 다름아닌 광고 수익을 위해서다. 현재 SBS는 일부 드라마와 예능을 2부로 편성, 60초 정도의 짧은 유사 중간 광고를 편성하고 있다. 유사 중간 광고는 중간 광고가 금지된 지상파 채널의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로, 최근 많은 대부분의 지상파 채널이 도입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미우새'의 경우 4년째 시청률 20% 이상을 기록하는 효자 예능으로, 3부로 나눠 편성할 경우 이 같은 광고를 한 편씩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 지상파 광고의 경우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이른바 '황금알'로 SBS로서는 피할 수 없는, 혹은 굳이 피하고 싶지 않은 달콤한 열매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SBS는 '미우새'를 총 3부로 나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시청률 면에서 생각했을 때에도 3부 편성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클립 형태의 숏 컷 영상에 친숙해져 가고 있는 시청자들의 패턴을 생각할 때, SBS의 이같은 설명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광고를 위한 끊어넣기 편성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의 경우, 전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이후의 궁금증을 위해 중간 광고를 편성하는 경우가 많다. '히든싱어', '복면가왕' 등이 광고 시간을 이용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는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미우새'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편성 전략이 중간 광고를 늘려 수익을 늘리려는 편법 편성이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답은 SBS에게 달렸다. 명분이냐, 수익이냐, SBS의 선택만이 남았다./mari@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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