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설경구=지천명 아이돌..남자로서 매력 많아졌다"[Oh!커피 한 잔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3.25 12: 21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전도연이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이젠 (지천명)아이돌이시지 않느냐.(웃음)”고 농담을 건넸다.
전도연은 25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설경구 오빠가 너무 편하다. 제 나이가 어릴 때부터 같이 작업을 해서 그런지 친오빠 같은 느낌이다. 예전엔 몰랐는데 남자로서 매력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내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생일’(각본감독 이종언, 제공배급 NEW, 제작 나우필름・영화사레드피터・파인하우스필름)은 4・16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윤찬영 분)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설경구 분)과 엄마 순남(전도연 분)의 가족. 어김없이 올해도 아들의 생일이 돌아오고, 가족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 가족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로 한다. 
전도연이 고등학생 아들을 잃은 엄마 순남, 배우 설경구가 순남의 남편 정일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멜로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감독 박흥식, 2001) 이후 18년 만에 재회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이 어려운데 설경구 오빠 덕분에 잘 해낸 거 같다”며 “설경구 배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서 제 감정을 편하게 풀어놓고 연기한 거 같다. 제가 작품을 하면서 누군가 캐스팅이 됐을 때, 통화를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생일’에 설경구 배우가 됐다고 해서 가장 처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스팅 확정 당시를 떠올렸다. 
‘생일’이 2014년 4월 16일 벌어진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하는 배우들도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이에 전도연은 “보통의 영화 현장과 똑같았던 거 같다. 물론 하하호호 웃으며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겁지만은 않았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대면하기 무서워서 외면했던 게 있지만 그런 슬픔보다 하면서 힘을 얻은 게 있다. 관객들이 보신다면 저와 같은 용기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살아갈 힘이 될 수 있겠다 싶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숲 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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